기사 (18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시 월 애 시 월 애 최성춘시월은 긴 시간의 여정을숨 가쁘게 달려와마침내 행복이라는 봇짐을풀어헤쳐 놓았다초록의 봄 언덕을 넘고뜨거운 땡볕 쬐던 여름을 지나꽃 같이 아리따운 고운단풍을 만들어 낸 시월애시월은 봄에 만난인연을 관심으로 가꾸고감격으로 포옹하는사랑의 계절이다채우지 못하고 가는힘에 겨운 사람들,시월의 풍요롭고 넉넉한품 안에 질끈 안겼으면 좋겠다. 광진 | 정성은 기자 | 2019-10-23 20:24 마음 한번 바꾸니 <수필> 마음 한번 바꾸니 콩이가 우리 집에 온 지 여섯 달이 되었다. 처음 왔을 때 6개월이라 했으니 곧 돌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병치레 한 번 없이 잘 자라 제법 똘똘해졌다. 말귀도 잘 알아듣고, 식구들의 발자국 소리가 나면 현관으로 달려와 자지러질듯반가워한다. 그뿐이랴.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들이밀며 아양을 떠니 피곤하고 언짢은 일이 있어도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그러니까 여섯 달 전, 이 녀석을 데려오기 위해 아들아이가 애원하다시피 했다. 친구 집에 사정이 생겨 보호소로 가야 하는 녀석을 덜컥 자기가 맡겠다고 하곤 며칠을 두고 졸라댔다. 딱 한 번만 광진 | 신향금 기자 | 2019-10-10 17:16 그대의 향기 <광진 詩마당> 그대의 향기 그대의 향기 이종수 그대의 진한 향기가아침 햇살처럼 따스함으로내 가슴을 파고 듭니다새벽 이슬처럼 영롱하게 맺힌내 가슴에 작은 사랑이그대의 고운 맘으로 자라갑니다그대의 앵두같은 고운 입술에예쁜 미소를 띄울때면내가슴은 전등불처럼 환하고그대의 팔딱거리는 가슴이내맘에 사랑의 불을 붙이면내사랑도 용강로처럼 변합니다가시밭에 곱게핀 한송이꽃처럼아름답고 향기로운 그대여그대는 나의 생명입니다그대가 있는곳에 나도 있고그대가 행복하면 나도 즐겁고우리는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이종수·한국문인협회회원광진문인협회 회장·시와 수상문학 회장 역임저서 : 그대는 광진 | 신향금 기자 | 2019-10-10 17:12 애기똥풀 자전거 <광진 詩마당> 애기똥풀 자전거 애기똥풀 자전거 장은수 색 바랜 무단폐기물 이름표 목에 걸고벽돌담 모퉁이서 늙어가는 자전거 하나끝 모를 노숙의 시간 발 묶인 채 졸고 있다뒤틀리고 찢긴 등판 빗물이 들이치고거리 누빈 이력만큼 체인에 감긴 아픔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간 생을 되돌린다아무도 눈 주지 않는 길 아닌 길 위에서금이 간 보도블록에 제 살을 밀어 넣을 때산 번지 골목 어귀를 밝혀주는 애기똥풀먼지만 쌓여가는 녹슨 어깨 다독이며은륜의 바퀴살을 날개처럼 활짝 펼 듯페달을 밟고 선 풀꽃, 직립의 깃을 턴다 ◇장은수·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한국동 광진 | 신향금 기자 | 2019-10-10 17:08 가슴속 별이 되기까지 <주간 詩 마당>가슴속 별이 되기까지 가슴속 별이 되기까지 최성춘온종일 풀썩 주저앉아목놓아 울고 싶은그런 날이 있습니다별안간 찾아온 슬픔이그리움 되어 가슴속사무친 별이 될 때까지그렇게 몇 날 며칠을 울고 싶은그런 날이 있습니다한순간 찾아든 슬픔은아랑곳하지 않고가슴 한 켠에 시리고 맵찬황량한 집을 짓습니다견딜 수 없는 상실감에젖어 드는 마음의 고요는눈물을 쏟아내고 싶은그런 날입니다. 광진 | 정성은 기자 | 2019-07-13 13:39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