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개인전 김홍년 "세빛섬에 24m 금빛 날개 설치"
12년만의 개인전 김홍년 "세빛섬에 24m 금빛 날개 설치"
  • 성광일보
  • 승인 2016.02.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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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날자’는 황금날개, 2.12~3.2 한강 세빛섬 전시

‘함께날자’는 황금날개, 2.12~3.2 한강 세빛섬 전시

▲ 한강 세빛섬에 설치되는 김홍년 '날다 날다 날다'(24m*21*15.2)
■한강세빛섬 창공에서 희망의나래펴는 황금빛 날개

오는 2월 12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강 세빛섬 인근을 지나는 이들은 금빛대형날개가 바람에 부유하며 날개짓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무려 24m x 21m x 15.2m(h)사이즈의 대형설치작품이다.

김홍년작가(57)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작품의 이름은 ‘날다날다날다 201603-Diary’. 전시명과 동일한 이 작품은 전시대표작이다.

세빛섬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작가에겐 12년여만의 개인전이기도 하다 .2014년 세빛섬 측에 ‘날다 날다 날다’ 프로젝트를 제안해 우수기획전으로 채택되어 이번 전시가 성사되었다. 한강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의 3개섬으로 건설되어 있고, 그 중 솔빛섬(300평)이전시장으로 활용된다.

김작가는“혼돈, 카오스라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따스한마음으로한줌희망을부여잡고우리모두가더불어살고, 서로 인정하며, 발전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희망’을상징하는 ‘날개’를작품화하게되었다”고밝힌다.

김작가는 세빛섬의 두 건물간에 로프로 설치작품을 고정시킨 후 조형물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되는 작품은 몸과 마음, 이상과 꿈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추구하자, 날개를 펼쳐 꿈을 이루자는 꿈실현을 기원하는 동시에 ‘날아보자’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는 바람에 황금빛 그물망이 자유롭게 흔들리며 마치 하늘로 비상할 듯한 즐거움을 준다. 황금빛 희망의 작품이 푸른한강, 파란하늘, 주변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들의 설치미술에 대한 이해와 인식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12년 만에 개인전 여는 김홍년 작가는 화가이면서 90년대 동양그룹 서남미술관의 관장으로 활동했고,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경영하기도 했다.
■실내에선‘빛’ ‘꽃’ ‘신체’ 테마의 정원조성

물과 하늘 그사이에서 자유로운 비상의 춤을 추는 황금빛날개를 감상한 후에는 멀리 한강이보이는 세빛섬의 1, 2층 전시관에서 ‘빛’ ‘나비와 꽃’ ‘신체’를 주제로 한 3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1층에서 만나게 되는 ‘신체의정원’에는 날개 달린 사람의 두발이 설치되어 있다. 발은 시작의 동적 의미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진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단순한 시간의 변화 뿐 아니라 삶의 지속적인 발전가능성과 희망, 가치 등을 보여준다. 크게는 지구의 탄생과 삶의 시작, 젊음의 샘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2층 왼쪽 편에 자리한 ‘빛의정원’. 그곳에서는 날개달린 암수곰 2마리를 만날 수 있다. 날개를 단 자유로운 이들은 투명비닐속에 갇힌 다른 동물들(닭돼지양악어젖소등)과 대비를 이루며 인간의 내적 외적 모습, 자아실현의 꿈과 가치, 갈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층 하늘이 뻥뚫린 우측 공간에서는 ‘꽃의정원’을 만날 수 있다. 관객은 꽃으로 꾸며진 화단과 많은 나비가 나는 풍경을 접하게 된다. 8m x 8m x 2.8m의 대형 입체 설치작품으로 작품 중간부분에 꽃과 나비 그리고 폐허와 쓰레기가 가득한 파괴된 정원이 보여진다. 감상자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작품의 느낌은 달라진다.
작가는“지구의 재난과 재앙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풍자하는 작품”이라면서“지난 20년간 일명황제나비인 모나크나비의 개체수가 전체의 90%나 줄어들 정도로 환경파괴가 심해 생태계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 작가 김홍년이 그물망으로 제작한 '날다 날다'
한편 1층벽면에는 입맞춤, 향기로움, 행복, 가치등과 같이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것들을 평면으로 형상화하여 상상과느낌을 극대화한 회화작품들이 걸리고, 2층에는 꽃, 못, 과일 등의 오브제를 이용하여 모으고, 또 흐트러뜨리는 리듬감을 표출한 풍성하고 다채로운시각적 이미지의 입체작품이 30여점(100호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년 작가는“전시작품은 안과 밖이 계속 바뀐다. 우리들도다른사람의입장에서서생각해보고가까이다가가는사회가되면좋겠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 시각적 유희와 즐거움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음의 날개를 달아보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미술이 사유화되고 밀폐공간에서만 감상되는분위기속에 특정 공간을 찾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돋보인다. 또한 도시와 환경, 예술과 인간을 주제로 희망을 말해준다”고평가했다.

또 평론가 윤진섭씨는 “대중에 의한 창조, 새로운 창조는 손끝에서 나온다. 김홍년작가의대형작품이한강에걸리고전시되니대중들이사진도찍고SNS로 공감하는 자체가 대중이 참여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이제 작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던 미술시대는 끝이 났고, 시민들 감상자들이 작품을 공유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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