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외길 30년, 엄마의 마음으로 끓여낸 명품 된장뚝배기
요식업 외길 30년, 엄마의 마음으로 끓여낸 명품 된장뚝배기
  • 성광일보
  • 승인 2016.05.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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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갈비살&된장뚝배기

▲ 왕갈비살&된장뚝배기 전경
왕십리 대표 맛집으로 15년 간 명성을 떨쳤던 왕갈비살&된장뚝배기가 다시 돌아왔다. 서민들의 얇은 유리지갑에 마음 놓고 소주한잔 할 수 있었던 곳, 구수한 갈빗살 된장찌개가 일품이었던 그 곳이 홍익동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 찾아가 봤다.

▸15년간 왕십리 대표 맛집, 왕갈비살&된장뚝배기가 다시 돌아오다.

▲ 갈빗살
구 전풍호텔, 현 코스모타워 먹자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왕갈비살&된장뚝배기(대표 김영희)가 성동구 홍익동 125-1번지에 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단골 손님 중엔 연애 시절부터 다니기 시작해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손님, 멀리 분당에서부터 찾아오던 손님 등 가족같이 지냈던 손님들이 많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급하게 문을 닫는 바람에 김영희 사장은 늘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다시 오픈한지 5개월 남짓 소식을 듣고 찾아 온 단골 손님들이 반가운 얼굴로 “아주머니, 그동안 어디 계셨어요~ 가게가 없어져서 서운했습니다.” 인사할 때마다 고마움과 미안함, 뿌듯함을 느끼며 보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갈빗살, 돼지갈비, 고추장 삼겹살 3총사와 질 좋은 숯불의 만남

▲ 김영희 사장
김영희 사장은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매일 들여오는 신선한 갈빗살을 100% 수작업으로 기름기를 제거하며 손질한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니 만큼 직원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정성스레 손질한 고기를 손님에게 내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김영희 사장의 완벽주의 때문이다. 잘 손질된 갈빗살을 자체 개발한 특제 양념에 재워 숙성시켜 고기가 타지 않도록 특수 제작한 불판에 알맞게 구워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언제 입안에 넣었는지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고기 추가를 외치를 것은 당연한 일이다.

▸된장 예술, 30년 요식업 외길 인생 뭉근히 끓여낸 된장뚝배기에 담아내다.

▲ 갈빗살2
30년 전, 김영희 사장은 지병으로 세상을 일찍 떠난 남편을 뒤로하고, 5살, 3살의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울산에서 왕십리로 올라왔다.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끓이고, 간단한 안주거리를 파는 것이 다였다. 까다로운 입맛의 남편과 음식솜씨가 남다르셨던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덕으로 음식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 후 어느 정도 돈을 모아 보리밥집, 치킨집, 오돌뼈집 등 안 해본 장사가 없다.

▲ 고추장삼겹살
그렇게 20년을 버텨내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갔지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IMF는 김영희 사장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20년 동안 청춘과 피땀을 바쳐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정말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앞엔 어린 두 자식이 있었고, 자식들이 독립할 때 까지 돌봐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

힘든 여건 속에서, 마지막으로 택한 업종이 바로 지금의 왕갈비살이다. 당시 홍대 근처 기찻길 옆 고깃집에서 착안한 것으로 기차 소리가 들리는 야외에서 먹는 소고기, 그리고 그 집만의 잊지 못 할 된장찌개, 이러한 것에 영감을 얻어 시작한 왕십리 왕갈비살&된장뚝배기는 2001년에 새롭게 시작되었다. 당시 1인분에 6,000원이라는 삼겹살보다 저렴한 가격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손님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 무료로 제공했던 ‘갈빗살 된장뚝배기’는 훌륭한 안주이자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의 맛을 상기시키며 대표 메뉴가 되었다.

▲ 된장뚝배기
“저희 된장뚝배기의 비법은 전라도 스타일의 시어머니, 서울 스타일의 어머니의 비법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입니다. 먼저, 소고기의 질이 좋아야 하고, 다른 채소들과 어우러지게 반나절 가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끓여야 합니다. 많이 끓일수록 소고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이 채소, 장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발휘합니다.”

▲ 메뉴판
정성들여 손질한 소갈빗살에 특제 된장, 채소들을 넣어 반나절 가까이 뭉근히 끓여 낸다. 오래 끓일수록 각 재료에서 나온 감칠맛이 된장과 어우러져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에 기다림은 필수다. 손님을 더 받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그녀의 인생처럼, 묵직하고도 진실 된 그 맛이다.

▲ 특제소스
기자에겐 배가 고플 때 먹는 음식과, 마음이 허할 때 먹는 음식이 있다. 이집의 된장뚝배기의 경우 후자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밥상처럼 이 집 된장뚝배기가 마음으로 다가오는 건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로서 살아온 김영희 사장의 인생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영업시간 : 오후2시~새벽2시)
(예약문의 : 010-8639-4496) 

 

 

왕갈비살&된장뚝배기 찾아오시는 길

▲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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