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44) 동양오술(相 30)
동양학과 풍수(44) 동양오술(相 30)
  • 성광일보
  • 승인 2016.06.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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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천(品泉)김흥국

 

 

대부분 사람들이 운명론에 빠져 매사를 사주팔자나 운(運)타령을 하면서 체념을 하는데,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과 수명을 바꾼 중국 당나라 시절의 원황이란 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거울을 하나 만들어보자,

원황은 자신의 운명이 53세 8월 14일 축시에 집의 거실에서 죽을 것이며, 슬하에 자식이 없다는 예견된 미래를 듣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에 따라 욕심 없이 살던 37세 되던 어느 날, 서하산의 절에 놀러가서 운곡선사를 만나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결국은 수명이 70여세로 바뀌고 아들까지 낳은, 운명을 개척한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원황이 담담하게 삼일밤낮을 한 순간도 잡념 없이 좌선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운곡선사가 원황에게 어찌하여 범부가 그렇게 흔들림이 없는가? 물으니, 원황은 생사나 영욕은 일정한 운수가 있어 내가 아무리 멋진 상상을 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을 알기에 담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선사는 '범부는 무심의 경지에 들 수 없어, 결국 음양의 원리에 묶이게 되나니 어찌 운수가 없을 수 있겠소?' 하면서 '보통 사람은 운수에 매이지만 지극히 선량한 사람이나 지극히 사악한 사람은 운명에 전혀 구속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경(詩經)에 명유아작(命由我作) 운명은 나 스스로 짓는 것이고, 복자기구(福自己求) 복은 자기 속에서 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 복을 내가 스스로 짓는 것이다. 고 말하자.

원황도 지지 않고 맹자께서 '구하면 얻을 수 있으니 이는 구함이 나에게 있는 것이다'고 했는데 이는 내 속에서 얻는 정신적인 부유함을 말하는 것으로, 세속의 실제 부귀공명과는 다른 것이니 어떻게 구한다고 얻을 수 있겠습니까? 고 답하니, 선사가 맹자의 말씀은 훌륭한데 다만 그대가 스스로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육조단경에 의하면 '모든 복의 밭(福田)은 방촌(方寸, 사람의 마음)을 떠나지 않으니 마음이 좇아서 찾아가면 감응해서 통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셨으며, 도덕인의와 부귀공명도 안과 밖에서 함께 얻을 수 있으며, 만약 안으로 스스로 돌이켜 살피지 않고 단지 밖으로만 구하려고 나선다면 안팎으로 모두 잃게 되기에 구하는 데는 도가 있고 얻는 데는 천명이 있는 것으로 이를 무시하고 구하는 것은 무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마디로, 입으로 달라고만 하지 말고 몸으로도 노력을 해서 안팎이 맞아야 천명도 움직인다는 뜻으로 말했다.

주역의 첫 장에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로움이 많다는 말로, 정해진 천명을 따라야 할 뿐 누구도 바꾸지 못한다면 길함을 어떻게 나갈 수 있고, 흉함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어찌 가능한 말이 되겠는가?

그러면서 여기 공개하지 않는 부적가들 사이에 전해지는 비밀스런 얘기로 '부적을 그릴 줄 모르면 귀신들의 비웃음을 산다.'고 해서 그들은 일념으로 붓을 세워 티끌하나 움직임 없이  귀황지(鬼黃紙)에 한 점을 찍어 마치 혼돈에서 터를 열 듯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다음에  한 기운으로 일필휘지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영험한 부적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것도 이와 같이 무형인 미래의 특정한 목표에 마음을 찍어 무념무상으로 하늘에 기도하듯 명을 세우면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모두가 오늘이 있어서 비롯된 것이기에 마치 혼돈에서 터를 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치라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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