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南漢山城)
남한산성(南漢山城)
  • 성광일보
  • 승인 2016.08.25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춘/시인

남한산성(南漢山城)
                                         최성춘

남한산 기슭에 거친 손두부
무딘 칼로 자른듯한 성돌로
삼십 리 안팎에 성곽을 이루고
거센 비바람 모진 세월 다 견뎌내
건재하게 자리하는 산성

난공불락(難攻不落) 성채로 버텨내
세계 문화유산의 자랑이 되기까지
앞서간 선열들의 노력과 공이
미세한 성돌 틈새로 보이는듯하다

성곽에 낀 푸른 이끼와 우뚝 선
노송은 침묵으로 세월의 흔적을 고이 간직한 채
탐방객에게 고풍스러운 역사의
솔바람을 전한다

자하문(紫霞門) 누각에서 바라다보는
지난 400여 년 전의 슬픈 구도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웅장하게 서 있는 수어장대(守禦將臺)
안쪽엔 무망루(無茫樓)
비통한 원한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현판엔
그 시절 진한 슬픔이 오롯이 남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