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광장> 청소년 비행, 긍정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다물광장> 청소년 비행, 긍정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성광일보
  • 승인 2016.08.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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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 원수현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밥먹기 싫다"며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A군(19세)이 붙잡혀 조사를 받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실제로 통계청에 의하면, 청소년 범죄 유형별 분포를 보면 강력범이(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4.1%에 해당하고, 폭력범이(공갈, 폭행, 상해 등) 25%, 재산범이(절도, 장물, 사기, 횡령 등) 46.7%, 교통사범(난폭운전, 음주운전)이나 저작권법 위반 등의 기타 범죄가 24.2%에 해당한다(2014년). 재산범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볼 수 있으며 폭력범의 비율도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의 범죄는 청소년이 미성년자이므로 범죄라는 용어보다는 비행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비행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행위의 심각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사건을 축소하는 경향이 생겨서 사회적인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의 형사사건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14세 미만은 처벌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서 몇 세까지가 과연 처벌이 면제되는 나이인가도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범죄를 소년법에 의해서 다루며, 이 법은 반사회성이 있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환경을 조정하고 품행을 교정하고, 이를 위해 보호처분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형사처분이 필요한 경우에도 성인과는 다른 특별한 조치를 취하여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법에서도 명시하듯이 청소년은 아직 발달과정에 있으므로 앞으로 변할 수 있다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참작하여 처벌보다는 교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르는 것일까? 인성교육이 안 되어서인가, 심리적인 결함이 있어서인가, 아니면 사회경제적인 문제 때문인가? 심리적으로 봤을 때 욕구 좌절이 일어나면 공격 행동이 나타나면서 비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충동적이고, 싸움에 쉽게 말려들거나 화를 내는 성향도 비행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며, 자기통제력의 부족, 낮은 자아존중감, 빈약한 사회적 기술도 비행의 요인이 된다고 본다. 특히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 비행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이렇게 심리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비행의 요인은 욕구불만, 정서불안, 긴장감, 부정적 자아개념, 충동성, 공격성, 신경증, 정신질환 등등 다양하게 있다. 더 많은 연구들을 찾아보면 더 많은 비행 요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 모두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한때 비행청소년이었던 아이들이 몇 년 후에는 정말 의젓한 성인이 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비행을 저지르면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렇지만 처벌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일 것이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비유하듯이 청소년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러한 정서적 혼란 속에서 그들에게 올바르게 변할 수 있다고 사회가 보여주는 믿음과 교육이 결국에는 우리의 청소년을 반듯한 청소년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가정에 청소년의 강력범죄 피해자가 있어도 그렇게 관용적일 수 있는가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게 관용적이 될지 자신은 없다. 그렇지만 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이들을 교육하고 예방한다면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이 한때 탈선했던 그들을 다시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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