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서 배우는 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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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광일보
  • 승인 2017.07.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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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반조<廻光返照>안으로 마음을 보라
▲ 이계묵 근도/노고산방에서 화옹거사

회관 반조라는 말은 불교 선(禪)수행에 쓰는 말이다. 우리 의식(意識)작용을 안으로 가만히 살펴보면 밖으로만 향하고 있다. 눈(眼)은 물질, 빛(色)을 보려고 하고. 귀(耳)는 소리(聲)를 듣고. 코(鼻)는 냄새(香)를 맡고. 혀(舌)는 맛(味)을 보고. 몸(身)은 촉감(觸)을 느끼며. 마음(意)은 잠재한 법을(法)을 인식한다.  

이렇게 여섯 가지 인식기관을 통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으로 느끼고, 이렇다 저렇다 인식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도 이 여섯 가지인식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이다. 이것을 빼놓고 인식하는 것은 없다.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불교에서는 여섯 가지 인식 기관 육근(六根)이라고 한다. 인식 기관만 있다고 해서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인식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인식기관을 통해서 인식되어지는 세계가 있다. 그것을 인식의 대상 이라고 한다. 불교 에서는 물질(色), 소리(聲), 냄새(香), 맛(味), 느낌(觸), 인식되는 법(法)이 인식의 대상인 여섯 가지의 객관 세계를 육경(六境)라고 한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이 만나면 여섯 가지 인식(六識)이 나온다.  
눈(眼)이 물질(色)을 보면 눈의 인식인 안식(眼識)이 나온다. 귀(耳)가 소리(聲)를 만나면 귀의 인식인 이식(耳識)이 나온다. 코(鼻)가 냄새(香)를 만나면 코의 인식인 비식(鼻識)이 나온다. 혀(舌)가 맛(味)을 만나면 혀의 인식인 설식(舌識)이 나온다. 몸(身)이 접촉(觸)하면 몸의 인식인 신식(身識)이 나온다. 

마음(意)이 법(法)을 만나면 마음의 인식인 의식(意識)이 나온다.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것은 이것을 통해서 보고 듣고 안다. 이것을 떠나서는 인식의 주체가 없다. 이 여섯 가지 인식되는 내용이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들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인식하는 것이 다르다. 똑 같은 것을 보아도 사람마다 인식하는 내용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왜 그런가? 보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난 MB정부에서 국책 사업으로 추진했던 사대 강 사업만 보아도 그렇다. 정부에서는 추진하려는 계획안을 갖고 국민이 반대해도 추진했다. 누가 반대를 해도 그것은 옳지를 않다. 
반대로 환경 단체에서는 생태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이렇게 똑 같은 사안을 두고도 보는 주체의 관점이 다르다 보면 보는 것도 전혀 다르게 보여 진다. 똑 같은 인식 기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렇게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산다. 보는 관점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세계도 다르게 본다. 보는 것이 다르고, 보여 지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싸우고 산다. 내가 옳다, 네가 그르다. 투쟁을 한다. 그렇게 싸우고 투쟁하는 것은 어디서 온 것일까? 투쟁의 관점이 밖에 있는 것일까? 안에 있는 것일까? 

그것을 따져보자는 것이 회광반조(廻光返照)다.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 분별하는 것들이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식의 주체인 마음에서 왔으니까 안으로 돌려보자는 것이 회광반조이다. 
좋다, 싫다하는 것은 누가 하는가? 우리 마음이 좋다 싫다 한다. 왜 좋다 싫다 하는가? 내 마음에 맞으면 좋고, 내 마음에 안 맞으면 싫은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에 그런가? 우리 마음속에 욕구(慾求) 욕심(慾心) 때문에 그렇다. 사람마다 욕구 욕심이 다 있다. 그 욕구와 욕심이 다르다. 그래서 인류는 유사(有史) 이래로 죽기 살기로 싸우고 전쟁을 한다. 서로 옳다고 싸운다. 서로가 다른 욕구로 싸워봤자 결국에는 남은 것은 똑같은 불행만 올뿐이다. 그래서 옳다, 그르다, 좋다, 싫다, 하는 마음을 놓아 버리고 안으로 인식을 돌려보자는 것이 선불교(禪佛敎)에서 말하는 회광반조다. 

눈을 감고 가만히 마음을 살펴(返照) 보면, 살펴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증오심이 꽉 차있는 마음입니까? 사랑이 넘쳐나는 마음입니까? 행복한 마음입니까? 불행한 마음입니까? 근심 걱정이 꽉 차 있는 마음입니까? 환희심이 차있는 마음입니까? 

마음을 안으로 돌려 보자는 것은 우리 마음을 찾자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어떤 마음이 인간의 본래마음일까요? 마음을 찾으려면 마음을 놓아야 한다. 좋다, 싫다는 생각 다 내려놓아야 한다. 남을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텅텅 비워야 한다, 

나의 사회적인 지위도 내려놓고, 장관 자리도 내려놓고 사장 자리도 내려놓고 대통령 자리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나라는 생각도 내려놓아야 한다. 다 내려놓고 남은 것이 있습니까? 내려놓은 그 자리에 무엇이 남았습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무엇입니까? 그래도 사장자리가 남아 있습니까? 그래도 대통령이란 자리가 마음에 남아 있습니까? 있다면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있다면 회광 반조가 안 된 것이다. 있다면 밖을 통해서 쌓아진 인식의 찌꺼기들이다. 

인식의 찌꺼기는 마음의 본래 실체가 아닙니다. 마음을 안으로 반조하면 사념(思念)의 파도(波濤)가 쉴새 없이 출렁 된다. 파도가 바다에서 출렁 이듯이 마음도 지금까지 쌓아온 상념(想念)들이 요동을 친다. 요동치는 상념들은 잠재된 의식들이다. 잠재된 의식이 당신의 본질은 아니다. 잠재된 상념들이 사라져야 마음의 바탕을 본다. 잠재된 상념들은 밖에서 가져온 인식의 찌꺼기인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회광 반조이다. 

회광반조는 나의 본질을 알고 깨닫기 위해서 한다. 텅텅 빈 마음을 무념(無念)이라고 한다. 마음의 본체는 본래가 무념(無念) 무심(無心)이다. 회광반조 해서 무념 무심이 안 된다면 문제가 많다. 탐욕이 꽉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 수행은 자기 내면의 마음을 통찰하는 회광반조 관법 수행이다. 
왜? 사는지도 모르고 정처 없이 떠도는 세상 하루 1시간 정도 자기의 내면을 반조 해보라. 자기본래 면목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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