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서 배우는 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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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광일보
  • 승인 2017.07.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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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여사생(事死如事生)죽은 사람을 산 사람 섬기듯 한다
▲ 이계묵 근도/노고산방에서 화옹거사

인류 사회학에서 보면 문화가 세 가지가 있다. 기구 문화 (器具文化). 규범문화(規範文化), 관념문화(觀念文化)이다. 기구 문화는 생활 도구를 말한다. 짚신도 갓도 옹기그릇도 기구 문화다. 현대의 기구 문화는 컴퓨터, 스마트폰이 기구 문화에 속한다. 기구문화는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 규범문화는 윤리 도덕이다. 

이조 오백년은 상강오륜(三綱五倫)이 규범 문화 이었다. 인륜 도덕의 규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규범 문화도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 오늘 날 정보화 사회에는 그 규범이 맞지를 않는다. 그래서 규범 문화도 시대적 생활환경에 따라서 변한다. 

관념 문화는 그 민족의 정신문화를 말한다. 우리 민족은 관념문화를 갖고 있는 민족이다. 그것이 바로 죽은 사람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 듯 하는 문화다. 

사사여사생(事死如事生)은 우리 민족의 관념문화다. 죽은 사람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듯 한다는 말은 제사(祭祀)문화를 말한다. 제사는 조상을 섬기는 문화다.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고 받드는 좋은 문화(不忘崇祖)다. 관념 문화를 갖고 있는 민족은 많지를 않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념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우리 민족과 유태 민족이다. 
전 세계 64억 인구 중에 약 0.25%에 불과한 1,500만 명 정도가 유태 민족이다. 유태인은 끈질긴 생명력과 우수한 두뇌로 세계 각 분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노벨수상자만도 30%를 차지하고 있다. 유태민족은 시온이즘의 관념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원전 586년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멸망 한 후 나라 없이 세계로 떠돌다가 무려 2,000년 만에 조상이 살던 땅으로 돌아와 1948년 5월14일 건국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웠다. 

100년도 아닌 2,000년간을 나라 없이 떠돈 민족을 응집시켰던 것은 시온이즘관념문화이다. 
우리 민족도 관념문화를 갖고 있는 민족이다. 유태인 못지않은 관념문화가 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다. 그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소중한 문화를 천시 하고 무시를 한다.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된다. 

아놀드 토인비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이다. 그는 우리나라 제사문화를 극찬했다. 세계 문화 중에 최고 문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곱 번이나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제사문화에 담긴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 죽은 사람을 산 사람 모시듯 하는 제사 문화를 세계문화로 보급해야 한다는 논리다. 

서양에서는 노인 문제가 큰 문제이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죽는 후 한 달 만에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제사문화는 죽은 사람을 산 사람 섬기듯 하는 의식이다. 죽은 조상도 산 사람 모시듯 하는데, 살아계신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지 않는가? 

산 부모를 섬기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효심(孝心)이다. 효심을 어떻게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는가? 부모 없이 나온 자식이 있는가? 부모 없이 어디서 왔는가? 부모는 뿌리다. 뿌리 없는 자식이 있는가? 우리 제사 문화는 조상을 섬기는 사상이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효다. 그런데, 조상을 섬기는 효를 어떻게 우상 숭배라고 하는가? 토인비 같은 역사학자는 제사 문화 하나면 노인 복지 문제는 해결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 역사가 그랬다, 노후는 자식이 책임을 졌다. 조상 대대로 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조상을 섬기는 문화가 우리 정신문화다. 그런데 그 좋은 문화가 단절되고 있다. 남들은 우리의 가치를 알아보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 문화를 무시하고 천시한다. 그것은 자기 문화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제사 문화 하나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 삶속에 풍습과 정서가 녹아있는 의례를 우상 미신이라고 매도한다. 부모를 섬기는 의례를 어떻게 우상숭배라고 할 수가 있는가? 편협 된 사고가 아닌가? 기가 막히지 않는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는 불교 부모은중경에 보면 알 수가 있다. 열 가지 은혜는 구구절절이 간절하다. 배속에 있을 때 열 달 동안 잘 보호해준 은혜(懷耽守護恩), 해산 할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臨産受苦恩), 자식 낳았다고 근심 걱정을 잊으신 은혜(生子忘憂恩), 쓴 것은 삼키고 단것은 먹여주신 은혜(咽苦吐甘恩), 마른자리 젖은 자리 가려 눕히신 은혜(廻乾就濕恩),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乳哺養育恩), 더러운 옷 세탁하여 길러주신 은혜(洗濯不淨恩), 먼 길 떠나면 항상 걱정해 주신 은혜(遠行憶念恩), 자식을 위해서 죄를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끝까지 연민의 정을 주신 은혜(究竟憐愍恩)이다. 부모의 은혜는 이렇게 크다. 나를 있게 한 분이 부모다. 그 은혜를 어떻게 다 갚겠는가?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효도다. 그 효심이 죽는 후에는 제사로 바뀐 것이다. 죽은 사람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듯이 하는 것이 제사 효 문화다. 그런 제사문화를 어떻게 미신 우상숭배라 매도하는가? 

제사 문화는 우상 숭배가 아니라, 조상 숭배 사상이다. 요즘 명절 때마다 형제간에 다툼도 제사문제로 옥신각신 말썽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문화 중에 최고 문화라고 극찬을 했다. 효도는 부모님 살아생전에 자식의 도리다. 제사는 돌아가신 후의 효도 의례다. 그 의례에는 우리민족의 혼 줄이 담겨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천시하면 안 된다. 제사 의례는 우리민족은 전통 정신문화이다. 

21세기는 문화시대라고 한다. 우리 문화는 우리가 지켜가야 한다. 정신문화가 없는 민족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전통 문화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정신과 가치관이 들어 있다. 
이제 우리 민족 문화에 자긍심을 갖자. 종교적 잣대로 우리 문화를 천시하지 말라.
이 시대는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다. 문화는 문화로 보라. 세계 석학도 극찬한 우리 문화다. 문화는 삶의 역사이고, 가치관의 혼 줄이다. 자기 문화의 밥그릇을 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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