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상맥七(情傷脈):지나친 감정은 병을 만든다
칠정상맥七(情傷脈):지나친 감정은 병을 만든다
  • 성광일보
  • 승인 2017.07.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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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에서 배우는 智慧
▲ 이계묵 근도/노고산방에서 화옹거사

칠정상맥(七情傷脈)은 한의학(韓醫學)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 마음은 일곱 가지 감정(七情)이 있는데 그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맥이 상(傷)하여 병(病)이 난다는 말이다. 

우리 감정(七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쁜 감정(喜)이 난다. 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는 감정(怒)도 있다. 

일이 잘 안되면 근심하는 감정(憂)도 있다. 일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 골머리를 앓고 골똘히 생각 하는 감정(思)도 있다. 

부모, 가족, 아는 사람이 죽으면 슬퍼하는 감정(悲)도 있다. 집에 도둑이 들거나 불이 나면 깜짝 놀라는 감정(驚)도 있다. 전쟁이 나거나 화산이 터지면 우리는 두려운 감정(恐)이 생긴다. 이렇게 일곱 가지의 감정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이 일곱 가지 감정을 잘 조절 하지 못하면 맥이 상하게 되어 병이 난다는 것이 한의학의 병인론(病因論)이다. 한의원에 가 보시면 한의사가 맥을 짚는다. 엄지손가락 밑에 손목 아래 손가락 세 개로 맥을 짚는다. 

한의학에는 그곳을 촌, 관, 척(寸關尺)이라고 해서 오장육부(五臟六腑)맥을 짚어서 병증(病症)을 알아낸다.  

오장육부의 맥상(脈象)은 좌우 손에 있는 촌, 관, 척에서 다 나온다. 그 뛰는 맥의 감도(感度)에 따라 맥명(脈名)이 붙게 된다. 맥상 맥명 따라 오장육부의 한열허실(寒熱虛實)의 병증(病症)이 나온다. 
한의학은 맥을 보고 병을 치료하는 의술(醫術)이다. 침도 뜸도 약도 맥에 따라서 처방이 나온다. 맥을 모르고 병을 치료할 수가 없다. 

옛 말에 맥도모르고 침놓는다는 말이 있다. 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맥 공부는 첫째요건이라는 말이다. 

우리 몸에 병이 나는 것이 외적(外的) 요인(要因)에서 오는 것과 내적(內的) 요인(要因)에서 나는 것으로 나눈다. 외적 요인은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燥) 화(火)여섯 가지이고, 내적 요인으로는 희喜, 비悲, 우憂, 노怒, 사思, 경驚, 공恐, 일곱 가지다. 

밖에서 오는 여섯 가지는 자연적 조건과 환경에서 오는 병이다. 그래서 이것을 육사(六邪) 외인병(外因病)이라고 한다. 안에서 오는 일곱 가지는 칠정(七情)을 내인병(內因病)이라고 한다. 내인 병은 마음에서 온 병이라, 마음을 잘 못 다스리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다. 기쁜 감정이 지나치면 심장이 상하는데 맥이 허하다고 했다(喜傷心則脈虛). 기쁜 것도 정도껏 기뻐해야지 너무 지나지게 기쁘다고 웃다보면 심장이 상하게 된다는 말이다. 심장이 상하게 되면 맥이 허(虛)해 진다는 말이다. 또 너무 지나치게 생각을 하면 비장(脾臟)이 상하게 되는데, 맥(脈)이 맺힌다는 것이다(思傷脾則脈結).

생각을 많이 한 후에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속이 꽉 막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비장과 생각과 연관이 있다. 고민을 많이 하면 소화기장애가 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몸은 유기체적인 하나의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어느 한 장기가 탈이 나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진다. 균형이 깨지면 병이 들고 만다. 

또 너무 근심을 많이 하면 폐(肺)가 상하게 되는데, 맥은 삽(澁)하다고 했다(憂傷肺則脈澁). 여기 삽(澁)은 꺼 끄럽다는 말이다. 

맥 촉감이 매끄럽지를 않고 보리 껍데기를 만지는 것 같이 좀 꺼끄럽다는 말이다. 그러니 걱정도 정도껏 해라 이것입니다. 

또는 성내는 것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간(肝)를 상하게 되는데, 맥이 유(濡)하다고 했다(怒傷肝則脈濡).

유(濡)는 물이 옷에 젖는 것 같은 것을 형용한 말이다. 맥은 이래서 어렵다. 이렇게 말로 맥 상을 표현 해놓았는데, 실제로 맥을 짚어보고 익혀야지 말로만 가지고는 모른다. 

그래서 옛날에는 스승 밑에서 몇 십 년씩 익혔던 것이다. 현대인들이 제일 많은 병이 화병이다. 직장에 나가면 열 받을 일이 많다. 가는 곳 마다 열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삭히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욱 하고 성질을 부리다 보면 그것이 간을 상하게 된다는 말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은 병이 화병 울화병이다. 그러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 너무 무서워하면 콩팥(腎)이 상하게 되는데, 맥이 침(沈)하다고 했다(恐傷腎則脈沈). 침(沈)은 가라앉는다는 말이다. 맥이 손가락으로 꾹 눌러야 감지되는 맥이다. 맥이 뜬 맥이라 해서 부(浮)맥이라고 한다. 손가락을 조금만 올려놓아도 느끼게 되는 맥이다. 부맥과 반대되는 맥이 침맥이다. 

무서움에 떨면 얼굴도 파랗게 된다. 전체적으로 몸이 움추려지고 사람이 오그라진다. 맥도 무서워하는 마음 때문에 가라앉는다는 말이다. 

또 너무 놀라도 담(膽)이 상하게 되는데, 너무 놀라면 맥이 동(動)한다고 했다(驚傷膽脈動). 너무 놀라면 심장이 팔딱 팔딱 뛴다. 놀랄 때 맥을 짚어 보면 안다. 

또 너무 슬퍼하면 맥이긴(緊)하여 심포(心包)가 상하게 된다(悲傷心包脈緊). 긴(緊)은 거문고 줄 마냥 탱탱 한 것을 말한다. 맥도 그와 같이 긴장된 맥이 나온다는 말이다. 

우리 마음의 감정이 오장 육부와 관련이 되어서 지나치면 병이 들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마음을 잘 조절하야 건강하게 살수가 있다는 말이다. 

요새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9988234라고 한다. 아흔아홉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일 앓다가 죽자는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복이다. 결론은 섭생, 섭양, 잘 해야 행복이 있다는 말입니다. 

옛 말에 명예나 재산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은 것이라고 했다. 오장육부와 칠정은 서로 상관관계라는 것이 한의학의 칠정(七情) 상맥(傷脈)입니다. 그러니 마음용심을 잘 해야 건강하게 살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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