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퇴법(七不退法) :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
칠불퇴법(七不退法) :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
  • 성광일보
  • 승인 2017.08.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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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에서 배우는 지혜(知慧)
▲ 이계묵 / 화옹거사

열반경(涅槃經)에 보면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반년 되는 해에 영축 산(靈鷲山)에 머물고 계셨을 때 일이다. 마가다국 왕 아사세(阿闍世)왕은 공화 정치국인 밧지 국을 정복하려고 야망에 불타고 있었다. 밧지 족은 국력이 강한 나라이지만 나는 그들을 단숨에 멸망시켜 버리겠다. 그래서 밧사까라라는 대신(大臣)을 부처님께 보내서 전쟁을 하면이길 수가 있겠느냐고 여쭤보고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밧사까라라는 대신(大臣)은 부처님 처소에 와서 아사세 왕을 대신하여 삼배三拜를 올리고 세존이시여! 마가다국 왕 아사세(阿闍世)왕은 이웃 나라 밧지족을 정벌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전쟁을 성공 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부처님은 대신에게 직접 대답하지 않고, 부처님 곁에서 시봉하는 아난존자에게 물으셨다. *1)아난다여! 밧지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들었느냐? 예, 세존이시여! 밧지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음에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밧지 족에게는 번영만 있고 쇠망은 없을 것이다.

*2)아난다여! 밧지 족은 모일 때도 의기투합(意氣投合)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고, 또한 일족(一族)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는데 너는 그 말도 들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밧지 족은 모일 때도 헤어질 때도 의기투합(意氣投合) 뜻을 모으고, 일족의 행사에도 뜻을 함께 하여 거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밧지 족에게는 번영만 있고 쇠망은 없을 것이다,

*3)아난다여! 밧지 족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대로 행동한다고 하는데, 너는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밧지 족은 이미 정해지지 않는 것을 새로 정하거나 이미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족이 이미 정해지지 않는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옛 법 따라 행동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밧지 족은 번영이 계속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4)아난다여! 밧지 족은 나이 든 이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나이든 어른의 말을 경청하고자 한다는데 너는 들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은 나이든 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고 나이든 어른의 말씀을 경청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밧지족은 번영만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5)그렇다면 아난다여!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여자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여자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그렇다면 밧지 족이 양가의 부인이나 여자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 것이 계속 되는 동안에는 밧지 족에게는 번영만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6)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그들의 성(城)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靈地)를 경애하고, 존중하고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하는 제식(祭式)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7)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존경받을 만한 이(아라한(阿羅漢)에 대하여 법에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한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존경받을 만한 이에 대하여 법으로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음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예전에 베살리 사란다 영지(靈地)에 머무실 적에 밧지족 사람들에게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를 가르침을 설하셨는데,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말을 아난다를 통해서 확인하시고, 아사세 왕 대신에게 말씀하셨다. 밧지 족이 이렇게 일곱 가지를 잘 지키고 있는 한 그 나라는 번영만 있을 뿐 망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전쟁을 하려는 왕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전쟁을 단념하도록 평화적인 법문을 설하여 전쟁을 막으셨다.

근 삼천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부처님 말씀은 오늘 날 이 시대에도 평화의 지혜가 담뿍 담긴 아주 큰 가르침이다. 우리가 사는 21세기에도 시사한바가 아주 크다.

부처님께서는 아사세 대앙의 대신에게 이렇게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문을 설하시고, 아난존자에게 정사精舍 주변에 살고 있는 비구들을 다 모이도록 하였다. 비구들이 다 모이자,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七不退法)을 설할 테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마땅하리라.

*1)비구들이여! 비구들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 많은 비구들이 모이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명심하겠습니다.

*2)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일 때도 한 줄로 줄지어 모이고, 헤어질 때도 한 줄로 줄지어 헤어지며, 승가로서 해야 할 바도 한 줄로 줄 지어 행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만 있을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다.

*3)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예전에 정해지지 않는 것을 정하거나, 반대로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배워야 할 바(學處)에 따라 행동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4)또한 비구들이여! 경험이 풍부하고 출가한 지 오래되는 장로(長老)나, 모임의 지도자인 비구들을 경애하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고, 또한 장로비구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5)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리석음을 초래하는 갈애의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지배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6)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삼림(森林) 생활을 희망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7)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각자 달리 행동하지 않는 바른 사념(思念)을 확립하고, 아직 오지 않은 동료 수행자가 있다면 오도록 하고, 찾아온 동료 수행자들에게는 쾌적하게 지내도록 바라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이렇게 밧지 족에게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을 불교 교단의 청규로 적용하여 법을 설하셨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온 국민이 자주 모임을 가지는가? 온 국민이 의기투합하는가? 온 국민이 정해진 법은 잘 지키는가? 온 국민들이 노인을 잘 공경하는가? 온 국민들이 약자는 잘 보호하는가? 온 국민들이 자기 역사와 영토는 잘 보존하는가? 온 국민들이 지혜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받드는가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七不退法)은 남북이 대치한 대한민국 현실 정치에서도 유용하게 효용가치가 있는 통치 철학이 될 수가 있어서 이번 주제로 삼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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