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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광일보
  • 승인 2017.09.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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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북치고 장구치고
김정숙

남편의 사회적 포지션이 아내의 포지션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남편이 회장님이면 회장 사모님, 남편이 변호사면 변호사 사모님.
반대로 아내가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 남편,아내가 판사면 판사 남편.
좋겠다, 의사 배우자를 만나서, 좋겠다 변호사 배우자를 만나서...
사람들은 종종 누군가를 얘기할 때 그 사람 남편이 판사라느니, 그 사람 아내가 의사라느니 얘기하려는 주체의 배우자나 가족을 들춤으로써 화제의 주체보다 배우자나 가족의 사회적 포지션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다.
마치 판사의 아내도 판사인 것처럼, 변호사의 남편도 변호사인 것처럼.
이런 경우 판사의 아내는 전업주부이든 직장인이든 버젓한 사회적 지위가 있음에도 남편따라 덩달아 판사가 되고 변호사의 남편이 전업주부여도 원님 따라 나팔 불며 순식간에 변호사가 된다.
남편과 아내의 사회적 포지션은 비례하는 것일까?
아니 원 플러스 원 으로 사회적 포지션을 인정 받아야 하는 것일까?
여기까지 글을 읽은 사람 중에 어떤 독자는 이런 걸 거론하는 내가 재수 없다고 생각할거고 어떤 독자는 “거 참, 그거 되게 웃기는 현상이죠!”라고 동조하며 박수를 칠거다.
나야 뭐 이런 글을 쓰는 의도 자체가  후자의 독자층과 의견이 같지만 어쨌거나 이 글의 내용이 재수 없다고 할지언정 나는 할 말은 하련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주체를 말 할 때 배우자의 포지션을 들먹이는 자체가 자신의 내면에 그런 환경을 동경해서 일텐데, 배우자의 포지션에 어부바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어떤 마음이 어부바하고 있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배우자로 인한 대리 만족이거나 과시욕구 같은데  그런 사람들은 왜 그걸 잡고 어부바하고 싶은 걸까?
어려서 걷지 못하는 아기야 보살핌이 필요하니까 어부바하는거고 몸이 편찮은 어른사람도 마찬가지로 보살핌이 필요해서 어부바하는 건데 왜 사지 멀쩡한 사람이 배우자 등에 어부바하는 삶을 동경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질문 만으로도 읽는 사람들이 고민할테니 답이라는 걸 적을 필요는 없을거다.
그렇다면 그로인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부정적 영향부터 살펴보자.
갑질?  빙고!  으스댐?  또 빙고!
그녀의 남편은 의사인데 내 남편이  일용 근로자 인 상대적 빈곤감?
이것도 빙고!
판사 아내가 판사인양 대우 했을 때 간헐적 쭉정이가 드러나는 기대수준의 상승과 상대적 빈곤감?
마찬가지로 빙고!
반대로 긍정적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음. 그거야 뮈...
지 혼자 좋은 거지. 착각 속에 인생을 사는, 지 혼자만 좋은 거지.
사회적으로 좋은 긍정적 효과는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없을 거다.
흠! 그런데 말이야!
사회라는 건 혼자의 삶을 사회라고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지.
혼자 좋아서 혼자만 누리는 삶은 사회생활이라 하지 않고 다른 말로 표현하는데 '독거!' 그게 바로 독거라는 말씀.
독거가 혼자 살아야만 독거인가?
내 정의에 의하면 동네 사람들, 사회관계와 심리를 배려하며 살지 않는 삶도 독거라는 말씀.
독거의 대명사가 외로움이라면 말하나마나 지금까지 얘기한 배우자의 포지션에 어부바하는 행동은 독거로 가는 길, 외로움을 자초하는 행동이라는 거지.
인간의 외로움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진리이니 부디 외로움이 싫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
그러니 어여어여 어부바에서 내려오기를. 원 플러스 원 에서 해방되기를.
어린아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어부바 한다는 거 알고 있잖아.
내려오시게.
내려와서 함께 어울리자고.
어부바는 개나 줘버리고 그저 당신 자체로 사람들과 어울리자고.
당신 자체와 어울리면 재미 져!
어부바하고 오면 불편해 !
그냥 당신 자체로도 훌륭하다고!
그렇게 어울리면 외로울 틈이 없다고!
그러니 혼자 서고 걷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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