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종합병원'이로소이다
봄은 '종합병원'이로소이다
  • 서울동북뉴스
  • 승인 2012.04.2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익경(한국경제TV 의학전문 기자)

▲ 장익경(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
겨울의 찬 기운이 물러가고,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이 서서히 우리 몸을 깨우지만 봄과 함께 우리를 찾아와 괴롭히는 것이 있다. 춘곤증, 호흡기 질환 등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괴롭히는 각종 질환과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철 건강관리(개괄)
다시는 되살아날 것 같지 않던 낡은 고목에서 신기하게도 연초록빛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봄이 가진 위대한 생명의 힘을 실감한다.

그러나 건강의 측면에서 봄은 그렇게 녹녹한 계절이 아니다. '생명의 계절' 운운하지만 실제로 봄철에는 생기는 질병도 많고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연보를 확인해보더라도 고혈압, 심장병, 호흡기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봄철에 가장 많이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더 악화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계절의 급격한 변화 따라 생체리듬도 급변
봄철 건강악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생체리듬의 급격한 변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듯이 날씨가 풀리면서 찾아드는 불청객 중의 하나가 소위 '춘곤증(春困症)'이라는 봄철 피로증상이다.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이 나른하다. 잠을 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졸음이 쏟아진다.

이러한 춘곤증은, 두툼한 옷으로 무장하고 잔뜩 웅크리고 지내던 겨울에서 낮 시간이 길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봄으로 넘어가는 외부환경에 우리 몸이 빨리빨리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입는 옷이 얇아지면서 체온의 변화가 많이 생기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지는 것이 봄철의 생활이다.

이러한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들의 몸은 무척 바쁘고 힘겹다. 체온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자주 일어나고, 심장박동의 변화도 많다. 이러한 변화를 조절하기 위해 각종 호르몬의 분비도 변화가 많아진다. 따라서 별로 힘든 일을 하지도 않는데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분들은 이러한 신체 부담감으로 병이 더 깊어지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춘곤증은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에게 더 심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도 견디기가 힘들다. 그래서 올해같이 경제상황이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은 봄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심한 춘곤증으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면역력 떨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늘어
또한 봄철에는 겨울보다 더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흔히 감기는 겨울에 많은 병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봄이나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더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는 감기도 단지 추운 날씨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기온의 변화와 신체 저항력의 저하가 더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봄이 깊어지면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꽃가루에 의해 악화될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이나 천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꽃피는 봄철이 고통의 시간이다.

알레르기 질환이란 것이 완전히 치료하기가 힘든 병인만큼 한동안 괜찮게 지내던 사람들이 봄철을 시작으로 다시 재발하고 악화되는 순환을 겪는 것이다. 그리고 봄이면 몇 차례씩 찾아오는 황사도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과 같은 만성 폐질환이 있는 분들은 봄철 황사 경보에 집중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일상이 건강 비결
봄철을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은 평소의 건강관리에 대한 상식을 실천하는 일이다.
춘곤증이나 만성질환의 악화, 호흡기질환 등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가능한 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덜 받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간만이라도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고 절제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자는 시간을 7~8시간 정도 충분히 갖도록 해야 만성피로감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을 거르고 무기력한 오전을 보내면 오후 식곤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간단하게라도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아침은 생선, 두부, 채소 등을 포함한 식사가 좋고, 점심은 가능한 한 과식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저녁은 잡곡밥과 봄나물을 포함한 식사를 하는 것을 권한다.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몸을 펴고 늘려주는 이완체조, 산책, 등산 등의 가벼운 운동은 봄철피로감을 방지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의욕만 앞서서 무리한 계획으로 운동을 과하게 시작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만성적인 성인병을 앓고 있는 분들은 한번쯤 담당 의사를 방문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미 말했듯이 봄철은 만성 성인병이 악화되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몸의 구조조정 기간- 봄
새로운 각오로 출발을 계획하는 봄이다. 그러나 봄은 우리들의 건강상태를 구조조정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구조조정의 시기에 탈락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또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생활습관을 건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다짐해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