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75). 동양오술.(상고사 4)
동양학과 풍수(75). 동양오술.(상고사 4)
  • 성광일보
  • 승인 2017.11.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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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 흥국/삼오지리학회장역임. 현재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 대표
▲ 노천(老泉) 김흥국/삼오지리학회장역임. 현재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 대표.

지난 호에는 일제가 우리민족을 열등민족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영원한 식민지로 삼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악행을 일삼은 사례를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폐해가 ‘조선사편수회’란 조직을 만들어 우리의 상고역사를 뿌리 채 뽑아 반 토막역사로 만들고 덩달아 역사의 영토까지 줄여서 대륙의 역사를 반도 역사로 꾸겨 넣은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이러한 식민지사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동양오술의 풍수부분을 논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미래의 대한민국 풍수를 위해 우선 잃어버린 만주 땅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어떠한 일을 하였으며, 먼 훗날 언젠가 찾아올 후손들의 영광을 위해 어떠한 타임캡슐인 숨겨져 있는지 그 단서를 찾기 위해서 조상의 역사영토를 필히 고증할 필요가 있어서이다.

단재 신채호는 잃어버린 조상의 땅에서 서서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다. 고 탄식을 하였으며 더 일찍이는 조선의 실학자 박지원이 역시 같은 자리에서 ”한바탕 울기에 정말 넓구나! 정말 울고 싶구나!” 라며 오곡장 가이곡의 (好哭場, 可以哭矣)라 하며 억눌린 감정을 분개했다.

지금의 만주 땅인 요동벌을 박지원은 명나라로 가는 사신들 틈에 끼어서 선진지 견학하듯 여행을 통해 쓴 글이 열하일기다. 그 중에 감격과 울분에 찬 목소리를 들어보자.

실학자인 연암은 ‘호질’ ‘허생전’ ‘양반전’ 등의 소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고발한 기개 높은 인물로 좁디좁은 한양 땅에서 우물 안 개구리같이 권력과 당쟁으로 악다구니하는 허약한 양반들의 이전투구에 식상하던 끝에, 끝도 보이지 않는 1200리 요동평원을 지나면서 감개가 무량하였을 것이다. 난생 처음 하늘과 땅이 맞붙어 천지의 공간을 나눌 수 없게 펼쳐진 끝없는 평원을 보고 마치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하늘을 보나 땅을 보나 끝도 가도 없어 달이지고 뜨고 비바람이 불고 개는 변화가 모두모두 이 벌에서 벌어진다.” 면서 연암은 자신의 시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잃어버린 조상 땅의 안타까움과 넓고 광대한 부러움이 가슴을 미어지게 하였을 것이다.

요야하시진 일순불견산 (遼野何時盡 一旬不見山).
넓고 넓은 요동벌은 언제까지 달려야 끝나나? 열흘을 달려도 산을 볼 수 없네,
효성비마수 조일출전간 (曉星飛馬首 朝日出田間).
멀리 새벽별은 말머리로 날아가고, 아침 해는 아득한 밭고랑에서 뜨네,

호방한 성격의 연암은 이런 조상의 땅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동 시대의 사학자들이 명나라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조상의 땅을 줄여 아부하는 꼴을 보고 “부전자축(不戰自縮)” 싸우지도 않고 조상의 뼈가 묻힌 영토를 줄인다고 개탄하였던 분이다.

열하일기 중에는 “냉정(冷井)”이란 우물은 조선 사람이 다가오면 물이 콸콸 솟지만, 타민족이 지나가면 물이 말라버린다고 기술했다.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학자로 어찌 광대한 요동벌을 보고 울분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오호통재라!

 

그림에서 산해관은 요동벌로 들어오는 고조선의 관문이며 수나라와 당나라의 대군을 물리친 험준한 산들이 천리가 뻗어 있는 곳으로 산이 바다의 파도처럼 펼쳐져있다고 해서 산해관이다. 산해관 동쪽은 요동이며, 산해관 서쪽은 요서로 북경이 얼마 멀지 않다. 그 중심인 요하는 우리 고조선의 활동 본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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