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희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이사인 청년창업자 분에게 카톡을 통한 메시지가 왔습니다. 어르신들 스포츠를 개발하는 청년 창업자가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르신들 대상 스포츠를 개발하는 청년창업자라니, 어떤 친구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건내받은 연락처로 전화해서 청년 창업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초 지방에 있는 집에 다녀왔다며, 여행용 커리어를 끌고 리봄 사무실에 들어선 이는 한눈에도 아직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입고 있는 겨울용 코트가 눈길을 끕니다. 한복 두루마기 느낌의 롱코트였습니다.
들어보니, 옷의 디자인을 본인이 직접했다고 하네요. 뭔가 심상치않은 친구입니다.
여행용 가방에서 어르신용 스포츠 도구를 꺼냈습니다. 어르신들이 팀을 나누어 공 넣기 경기를 하며, 덧셈 놀이도 할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게된 배경을 들어보니, 100세시대라고 노인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은 없어서 답답해 하다가 교수님들과 연구하여 만들어낸 게임이라고 합니다.
현재 3개의 게임이 만들어졌고, 향후 IT 기술을 접목하여 노인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해 놓았고, 해외 수출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시니어 관련한 일을 하며, 논의만 무성했지 실질적인 액션을 취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답답하던 차라 몹시도 반가웠습니다.
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도 깊었습니다.
어르신들이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에 빠져 서로 싸움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아이디어를 내보았다고 하네요. 어르신들이 체면 때문에라도 아이들 앞에서 싸우시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어르신들이 싸움 하는 모습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한 청년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와 닿았습니다.
청년이 운영하는 회사의 이름은 '올리사랑' 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내리사랑'은 있지만, '올리사랑'은 없다했는데, 100세시대 청년의 '올리사랑'이 시작되고 있네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은 힘겨운 일이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을 창조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에 희망찬 미래가 보였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기존 '일자리'가 없다면, 이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 되지 않을까요?
100세시대 많은 노인 문제가 예견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많은 문제들이 창의적인 청년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거라 믿습니다. 청년이 만들어갈 '올리사랑' 기대되고,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