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밥을 알곡으로 보지 말자
튀밥을 알곡으로 보지 말자
  • 이기성 기자
  • 승인 2012.11.21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기성/제2취재본부장

 
사무실 앞에 65세 지정출씨가 운영하는 뻥튀기 가게가 있다. 늘 웃는 얼굴에 계절에 따라 과일이나 채소도 팔며 열심히 장사를 하는데, 필자는 뻥튀기도 과일이나 채소도 직접 살 일이 많지 않아 반갑게 수인사 정도 하고 지난다. 뻥튀기를 튀밥이라 불렀으며, 쌀이나 옥수수를 튀기면 크기가 몇 배 커져서 양도 많아지며 많은 사람들이 간식거리로 즐긴다.튀밥에 콩이나 깨를 볶아 넣고 엿을 고아 강정으로 만들어 제사상에도 올렸으니, 자동차가 막할 때 한 봉지 사먹는 뻥튀기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호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느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 뻥튀기 중고 기계를 가지고 나가 성공한 사업가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튀밥에는 희귀 하거나 대단한 영양가는 없다고 생각 하는데, 커진 크기와 담백한 맛 때문에 찾게 되며, 버블 경제나 뻥쟁이 같은 단어가 연상 된다.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서 튀밥이 생각나는데, 참 많이들 키운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무상보육, 무상교육 및 학비 경감, 건강보험 확대, 정년 연장, 탕평 인사, 지역 균형 발전, 경제 민주화, 사회복지 확대, 가계부채 부담 완화, 비정규직 철패, 대북 문제, 국제 평화와 동북아 공존 문제....
참 많은 공약을 의욕적으로 쏟아내고 있는데, 지금 정부나 대통령은 머리가 나쁘고 능력이 없어서 못한 것 같다.

표를 의식한 선심성 약속들은 도대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겠단 것인가? 재원 마련도 명확하지 않은 자기 식의 꿰맞추기 같은 기술은 엘리트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대통령은, 아끼고 줄여서 내실을 다지며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고, 무너진 정신문화와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할 때인데, 많이 해주고 챙겨주는 경주를 벌이고 있다.
외국의 여러 사례가 보여 주듯이, 정치가들의 정권욕 때문에 그 나라가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지자체 장들이 벌려 놓은 많은 작품들이, 재정 위기와 고갈을 가져와 허우적대는 사실들을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지금 후보자 들은 전지전능한 능력의 보유자든지 아니면 재라도 해서 공약을 지킬 것인지 묻고 싶다.
나라 살림을 대통령이 혼자 다 할 것인가?

여러 카테고리로 편이 갈린 우리 사회를, 뻥튀기처럼 부풀린 청사진으로는 국력 약화와 퇴보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뻥튀기는 즐겨 먹되 뻥튀기처럼 부풀린 공약과 악 처방에는, 알곡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때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뻥튀기는 지정출씨 같이 뻥튀기 장사를 하는 사람한테 맞기고, 대선 주자는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출마를 하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