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자기결정권
성의 자기결정권
  • 성광일보
  • 승인 2018.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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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원수현 교수
원수현 교수

요즘 들어 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양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대결이 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구분을 떠나서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대결하면서 갈등하는 모습은 사회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주제는 성의 자기결정권이라고 볼 수 있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성과 관련하여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자신의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과 관련하여 자신의 감정과 의사에 기초해서 결정할 수 있고, 동시에 그 결정으로 인한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질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자세를 가질수 있어야 한다.    

성의 자기결정권 즉, 성에 대한 자율적인 결정이 가능하려면, 먼저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가져야 한다. 성에 대한 주제를 기피하거나 불편해하기보다 오히려 성에 관련된 정보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행위나 피임, 임신, 출산, 성과 사랑 등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성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하다고 피하기만 한다면 성에 대한 자율적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올바른 성의식은 상대방을 성적 대상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나와 동일한 개성을 갖는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다. 올바른 성의식을 갖지 못하면 상대방을 성적 대상으로 규명하면서, 성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거나, 수동적이 되어야 한다거나 하면서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성에 대한 인간의 신체적 변화를 잘 인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여성과 남성은 신체적으로 서로 다른 발달 과정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체적 차이를 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신체적 차이를 신체적 차별로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자신 스스로가 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수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희롱, 성폭력, 등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양성평등적인 의식을 가지면서 상대방을 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간과하여 왔다. 성이 타부시되고 때로는 금기시되면서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상대방한테 미안해서, 혹은 상대방이 나보다 지위가 높아서, 상대방이 나이가 많아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 왔다.

성과 관련된 주제는 사적인 영역이므로 특히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의사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개인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독려해야 할 것이다. 전에는 백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가 없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스갯 소리로 썸을 탈 때도 키스는 물어보고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적 자기결정권이 중요해진 사회가 되었다. 만약 자신이 평소에 눈치가 없고 둔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라면 사귈 때 키스도 물어보고 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이전과 비교하면 사회가 성에 대해 더 개방적이 되었다. 이러한 때일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가 개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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