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연가
서울숲 연가
  • 성광일보
  • 승인 2018.07.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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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전대수의 마음의 향기

전대수/수필가
전대수/수필가

 

‘서울숲’이 개장을 한 지도 벌써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만든 숲이 제법 울창해지고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부럽지 않다.

성동구의 성수동에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조성된 서울숲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생명의 숲이요, 문화와 예술이 더불어 숨 쉬는 공원이기도 하다.

숲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뚝섬 경마장 부지였다. 그랬던 것을 시민단체가 제안을 하고 시민들이 모금을 하여 35만평 부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서울시 예산을 들여 ‘생명의 숲’이 탄생을 하게 되었다.

나 또한 아내와 함께 땅을 파고 나무를 심기도 하였으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이곳저곳 손길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을 쏟기도 하였다. 그 중에는 주민들이 이

용할 수 있도록 주택가 인접지역에 체육시설도 갖추어 주었고, 철새들을 위하서 가로수 수종을 교체하기도 하였으니 내가 공원에 갈 때면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철새들도 반갑다.

숲 공원의 관리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맡아서 보며,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을 한다. 그래서 서울숲은 시민이 함께 가꾸어가는 시민의 공원이라고 부른다.

관리사무소 옆에는 지역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군마상’이 있고, 그 옆에는 ‘황금분수’가 있어서 뿜어 오르는 분수와 함께 아이들도 함께 뛰어오르면서 물놀이하기에 정신이 없다. 숲속 개울가에서 물놀이하는 것은 시골아이들처럼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사무소 뒤편에 있는 야외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수시로 열리기 때문에 문화 예술에도 취해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은 꽃사슴가족에게 먹이를 주고, 환경놀이터에서 신나는 놀이도 즐기며, 나비온실이나 습지생태원에서 체험학습도 할 수가 있다.

게다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넓게 펼쳐진 광장의 잔디밭에 앉아 쉬노라면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공원을 거닐고 벤치에 앉아 쉬며 즐기다가 ‘한강수변공원’으로 나가면 또 다른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강변에 서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노라면 코가 벌름거릴 정도이니 기왕에 서울숲을 찾은 시민이라면 부디 잊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다. 수변공원에는 벤치도 몇 개 놓여있으니 연인들끼리라면 벤치에 앉아 사랑을 익혀도 좋을 듯 싶다.

서울숲이 다른 공원과 차별되는 것은 테마가 있고 숲이 아름답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독서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이용객들을 위해 만들어둔 ‘작은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 숲속 벤치에 앉아 읽고 있으면 누구나 지성인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에 들어서면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도 지성인(?)처럼 책 읽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서울숲 공원은 하루 정도는 거뜬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요, 생명이 꿈틀거리는 공원이며, 사람들의 지친 영혼을 품어주는 자연의 품속이다.

공원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오래 간직하려거든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겠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도 카메라 기능이 있기

는 하지만 기왕이면 ‘디카’를 가지고 와서 화면에 담아두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한 컷, 친구 간에도 한 컷, 그리고 연인 간에도 한 컷. 세월이 지난 후에 사진을 다시 보면 그 속에 추억이 담겨 있을 터이니 필히 준비해야 할 ‘디카’를 잊지 마시기 바란다.

나는 성수동에 살기 때문에 아침이건 저녁이건 틈나는 대로 숲을 찾아 숲에 안겨 살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손님이 오는 날에는 숲의 향기에 빨려 들어가 탁 트인 가슴으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래저래 뚝섬 ‘서울숲’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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