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과 타협
치킨게임과 타협
  • 성광일보
  • 승인 2018.08.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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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인간은 누구나 자신한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자신한테만 이익이 되는 행동은 지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한사람한테만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손해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가 손해를 본다는 것은 거시적 사회적 측면에서 결국은 이익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인간은 협동도 하지만 갈등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서로 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대개 네 가지의 상황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상황은 한 사람의 이익이 다른 사람의 손해가 되는 경우이다. 예를들면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경우 한 사람이 이기면 다른 사람은 지는 상황이며, 이런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

두 번째 상황은 서로 협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팀 혹은 같은 직장 내에서는 잘하려고 서로가 경쟁할 수 있지만, 다른 팀과 경기를 했을 때는 이기기 위해서 경쟁자와도 협동을 해야 한다. 주목 받기 위해서 혼자만 잘하려고 하다가 팀이 경기에 지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덜 주목 받더라도 팀이 이기는 전략을 수용하게 된다.

세 번째 상황은 비경쟁 상황으로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전혀 대립되지 않는 상황이 있다. 예를들면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시험을 보지만 일정 점수만 넘으면 합격이므로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 간에 경쟁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네 번째 상황은 매우 흥미로운 상황으로 치킨 게임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다. 선택을 할 때 굉장히 고민이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치킨은 겁쟁이를 지칭하는 의미이기도 하여 소위 '겁쟁이 게임'이라고도 한다. 

이 게임은 어느 한쪽이 포기를 해야 다른 쪽이 이기게 되는 매우 모순적인 게임으로, 둘 다 이기려고 하게 되면 둘 다 파멸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제임스딘이 나오는 영화에서 유명해진 게임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자동차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게임으로,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겁쟁이 즉 치킨이 된다. 그런데 서로 이기려고 핸들을 꺾지 않으면 충돌하여 둘 다 죽는 상황이 발생하고 결국은 둘 다 이기지만 서로 파멸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갈등 상황에 부딪히면 경쟁보다는 타협을 하여 서로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네 번째 상황인 치킨게임 상황에 많이 처하게 된다.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나도 모르게 만들고 있을 수 있다. 타협을 해야 하는데, 타협하기 싫어서, 타협하는 방법을 몰라서, 지기 싫어서, 등등의 이유로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굳이 진행을 하게 된다. 타협하는 것을 양보라고 생각하거나,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주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겁쟁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타협이 어느덧 필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사실 타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타협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며, 인간은 포기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존재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이기는 것은 궁극적인 이익을 위하여 타협할 줄 알고 포기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어떻게 타협할 것인가의 문제가 고민이기는 하다. 또한 타협이라는 명목으로 잘못된 일을 눈감아 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서로 타협하는 자세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중요한 한 방법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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