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기를 죽이는 말
아내 기를 죽이는 말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8.09.0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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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8.28

@김광부
@김광부

“당신도 돈 좀 벌어와 봐. /  누가 그 어미에 그 딸 아니랄까 봐. / 화장품 바르면 뭐 해.  호박이 수박 되나? /  짜는 소리 좀 하지 마. / 밖에 나가서 딴 여자들 하고 다니는 것 좀 배워. / 살림을 하는 거야,말아먹는 거야? / 바지 터지겠다.  아는 건 먹고 자는 것밖에 없지? / 집구석이라고 들여오면 편안해아지.”

송길원 저(著)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살림, 3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친절하고 심성 고운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한 가지 숨겨진 콤플렉스는 눈썹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인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의 사업이 망해 둘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연탄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아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뎅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얼굴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 버릴 수 있어서였습니다.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의 눈썹 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정성스럽게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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