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스마트공장! 수준·단계별 접근을...
제조업의 스마트공장! 수준·단계별 접근을...
  • 성광일보
  • 승인 2018.10.23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시희 /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기술혁신지원과장

스마트 그린하우스, 스마트 팜, 스마트 워크, 스마트 플레이스 등등 요즘엔 스마트라는 말을 안 붙이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영화에서 볼 법한 첨단 장비로 무장한 집이 나오고 있고 동식물과 농작물을 키우는 것도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일상에서는 퇴근길에 냉장고 속 재고를 파악해 필요한 것을 주문해서 퇴근하고, 원격으로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리고, 냉난방도 미리 켜서 항상 최상의 집안 환경을 만들고 ……. 참 세상 편하고 정말 스마트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화가 절실히 필요한 중소 제조업 현장의 경우는 어떠한가?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G7국가 중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유일하게 증가 추세인 국가이다. 주요 선진국은 다품종 유연생산 등 제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제조업 부흥 전략을 수립하고 독일, 일본 등도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도입을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혁신성장 일환으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 개 보급을 추진 중이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5,003개 중소기업을 지원하였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을 분석해보니,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등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 제조기업들은 스마트공장 도입을 미루고 있다. 기도입한 경우에도 구축 수준이 대부분 기초단계(76.4%)이며, 공급기업의 요소 및 고도화 기술은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40~90%)이다. 또한, 스마트공장 수요․공급기업의 전문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며칠 전 문래동에 위치한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센터 주변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기계금속 업종의 소공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기계는 쉼 없이 돌아갔고 위험천만한 가공과정도 많았다. 혹 작업 중에 말을 걸어 사고라도 날까 두려웠다. 그러던 중 잠시 쉬고 계신 사장님과의 대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너무 열악한 환경에 힘들고 지쳐서 뭔가는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하소연이다. 이런 소공인에게는 먼저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스마트공장이 꼭 로봇이 등장하거나 부품구매, 제품개발, 제조 프로세스, 고객관리 조직 구성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처음부터 스마트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돈 천만 원으로 제조현장의 일부분만을 개선하여 공정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고, 10억을 들여도 현장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업종별 또는 수준별로 스마트공장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화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각 제조공정에 따라 그에 맞는 최적화된 환경을 위한 토대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규모가 작다고, 운영할 여건이 안 된다고, 비용이 많이 들 거라는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망설이지 말고 수준별, 단계별 진단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중소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화가 적재적소에, 또한 적시에 도입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