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1가동에‘얼굴없는 천사’ 나타나다
금호1가동에‘얼굴없는 천사’ 나타나다
  • 성광일보
  • 승인 2019.01.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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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남성 익명의 기부자 현금 200만원 돈뭉치 전달

▸“어려운 청소년 위해 써달라, 나중에 돈 벌어서 꼭 다시 오겠다″ 말하고 사라져
금호1가동에 나타난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현금 200만원
금호1가동에 나타난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현금 200만원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선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금호1가동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기해년 황금돼지해 큰 선물을 안겨줬다.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 연말 성동구 금호1가동 주민센터(동장 이병운)에 30~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와 이웃돕기를 하고 싶다며 복지담당자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건강한 체격에 다소 과묵해 보이는 이 남성은 “평소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돕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들고 온 검정색 가방에서 만 원권 지폐 현금 200만원, 돈뭉치 두 개를 꺼내 담당자에게 건넸다.

성금을 전달 받은 담당자가 어디에 사시는 누구신지 궁금해하자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반드시 익명을 지켜줄 것”을 신신 당부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몇몇 방문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주민센터 관계자들의 얼굴이 상기된 것을 눈치챈 이 남성은 “나는 이 지역 주민이고, 나중에 돈 벌어서 꼭 다시 오겠다”며 짧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서둘러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계속되는 경기 한파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일에 잔뜩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요즘,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남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선 ‘얼굴 없는 천사’의 이 같은 선행은 누구보다 춥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금호1가동 이병운 동장은 “우리 지역 ‘얼굴 없는 천사’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전달받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값지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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