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시(詩)
나쁜 시(詩)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02.2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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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2.27

(2019.1.19 마곡 서울식물원 조형물) 사진 : 김광부 기자
(2019.1.19 마곡 서울식물원 조형물) 사진 : 김광부 기자

“나쁜 시는 사실보다 더 큰 진실을 담으려는 시,  큰 목소리로 외치는 시, 옳은 소리만 해대는 시들이다.   큰 진실,  큰 목소리, 넘치게 옳은 소리,  들은 작은 진실, 여린 것들의 속삭임, 가냘픈 것들이 내는 소리들을 덮어버린다.   그런 종류의 시를  ‘나쁜 시’ 혹은 ‘악시(惡詩)’ 라고 부를 수 있을 테다.”

장석주 저(著) 「은유의 힘」 (다산책방 17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큰 작품 햄릿을 읽고,  큰 음악 베이토벤의 곡을 들으면서는 눈물을 흘리는데,  바로 옆 이웃의 아픔을 보고서는 냉랭한 사람이라면,  그 눈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햄릿과 베이토벤에게 내 눈물을 다 주어서 너에게 줄 눈물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신약성경에  ‘고르반’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막7:11)

고르반이란 ‘하나님께 드린 예물’ 또는 ‘하나님께 드림’ 이란 뜻으로서 히브리어  ‘코르반’ 을 음역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헌신입니다.  그런데 이것의 본질을 왜곡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하기에 부모님께 드릴 것이 없다.” 고 하는 책임 회피와 외식을 주님이 지적하신 것입니다.

아름다움과 선함은 작고 가녀린 것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큰 주제  큰 사건을 운운하며, 여린 것들의 속삭임, 가냘픈 것들이 내는 소리들을 덮어리면 나쁜 시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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