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전하는 창경궁(昌慶宮) 춘당지(春塘池) 원앙가족 & 창경궁 대온실
봄소식 전하는 창경궁(昌慶宮) 춘당지(春塘池) 원앙가족 & 창경궁 대온실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03.0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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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昌慶宮) 춘당지(春塘池)는 창경궁(昌慶宮) 후원에 있는 연못이다. 춘당지(春塘池) 앞에는 창경궁 후원 내 넓은 마당인 춘당대(春塘臺)가 있었다. 조선시대 춘당대는 현재보다 지대가 높았고 선조(宣祖) 때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춘당지는 창덕궁을 둘러싼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냇물을 모아 만들어진 연못이다.

창경궁 춘당지에 원앙가족이 이른 봄날을 즐기고 있다.
창경궁 춘당지에는 원앙가족이 이른 봄날을 즐기고, 버드나무 가지는 긴 머리 휘날리듯 바람 따라 춤을 춘다.

지난 2월 15일 금요일 (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과 창경궁 춘당지에 철새 원앙이 놀고 있다는 소식에 춘당지를 찾았다. 창경궁 대온실도 구경한다.

◎ 봄소식 전하는 창경궁(昌慶宮) 춘당지(春塘池) 원앙 가족

원앙은 3월쯤 날아왔다가 10월쯤 남쪽 지방으로 날아가 월동을 하는 철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텃새가 된 곳이 적지 않다. 요즘엔 추위가 견딜만한 데다가 땅콩 같은 맛있는 먹이를 챙겨주는 사람들 덕분에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창경궁 춘당지 원앙가족.
창경궁 춘당지 원앙가족.

원앙 가족들이 유유히 봄날을 즐긴다.​ 다만 얼음이 얼면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이 덮칠 수 있으니까, 가까운 숲으로 피신해 사느라 사람들 눈에 안 띄는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창경원 춘당지에 다시 나타나는 원앙들이​ 서울 도심에 봄이 왔다는 상징으로 보인다.

​이 날은 원앙이 떼로 지어 한가롭게 이른 봄날을 즐기고 있다.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텃새로 천연기념물 제37호에 지정되어 있다. 봄시샘 추위가 짓궂었던 날이었지만, 창경궁 춘당지 원앙가족에 봄기운이 화사하게 깃든 날이다.

창경궁 춘당지 원앙가족.
창경궁 춘당지 원앙가족.

춘당지 남쪽으로 접어들면서 동북쪽 건너편 못 가를 본다.​ 높다란 버드나무 뒤로 살짝 보이는 하얀 집이 대온실이다. 창경궁에 있는 수양버들 33그루, 버드나무 21그루 중에 이렇게 큰 거목들이 춘당지 주변에 많이 있다.​ 긴 머리 휘날리듯 바람 따라 춤을 춘다.​

창경궁 춘당지.
창경궁 춘당지.

◎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은 올해부터 저녁 9시까지 개방해 직장인들도 퇴근 후 들를 수 있게 됐다. 작년까지는 명절이나 특별한 기간에만 신청을 받아 제한적으로 야간개장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유롭게 머물며 돌아볼 수 있다. 월요일만 휴관한다. 창경궁 안쪽으로 한국 최초의 식물원인 대온실이 있다.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식물원은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조선을 강점한 일제가 순종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는 구실로 지었으나 실은 궁궐의 권위를 격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동물원과 함께 들여왔다. 순종이 자주 산책하고 손님을 맞았던 창경궁의 전각을 훼손하며 지어졌지만 현재는 근대문화유산의 의미를 가진 등록문화재이기도 하다.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역사가 아픈 것 이상으로 밤 풍경을 수놓는 대온실의 빛은 아름답기만 하다. 궁궐 안에 들어선 유리 온실의 밤 경관은 퍽 이색적이다. 화려한 불빛과 건축물에 익숙한 지금의 우리 눈에도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100년 전 조선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휘황한 풍경이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창경궁 대온실 동백 꽃.
창경궁 대온실 동백 꽃.

대온실 안으로 들어가면 천연기념종과 야생화, 자생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온실 안은 그야말로 아늑하고 고요하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홀로 동떨어진 것만 같은 궁궐 안 밤의 온실은 짧지만 강렬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궁궐의 담장 안은 영 새로운 세상이다. 문 하나 통과했지만 한순간 다른 시공을 넘나든다.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묘한 분위기 속, 전각들의 그 고고한 풍광에 젖어 역사를 되짚다보면 느닷없는 시간여행도 경험하리라.

창경궁 대온실 동백 꽃.
창경궁 대온실 동백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식물.
창경궁 대온실 식물.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꽃.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봄을 알리는 식물.
창경궁 대온실 식물.
창경궁 대온실 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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