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겐 행복하고 사랑받을 권리 있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겐 행복하고 사랑받을 권리 있어”
  • 성광일보
  • 승인 2019.03.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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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미래재단,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 (1)황혜정 씨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성동구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성동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미래재단에 전달되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데 사용됩니다.

아이들과미래재단 하루기부 릴레이캠페인에 참여한 황혜정 씨

◆황혜정 씨의 하루는 믿음입니다.
성동구 하루기부 캠페인의 첫 번째 주인공은,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전업주부 황혜정씨다. 이제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엄마이자, 미래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혜정 씨에게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 가장 즐겁고 행복해
예비엄마 혜정 씨의 하루는 곧 태어날 아기와 집안일에 맞춰져있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뱃속의 아이와 건강하게 만나기 위해 출산요가와 태교음악 감상 그리고 육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오면 회사에서 고생하고 있을 남편을 대신해 밀린 집안일을 처리한다. 출산을 2개월 앞둔 만삭의 몸이지만 오히려 몸을 움직이는 편이 마음이 더 편하다고.

“임신하고 나서 저는 굉장히 여유롭게 보내고 있어요. 홀로 가장의 역할을 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을 생각하면 저 역시 집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게 되어요. 퇴근 후에 어떻게든 집안일을 도와주려는 남편을 볼 때 마다 고맙기도 하고요”
결혼과 동시에 찾아온 임신 이후, 전업주부의 생활을 시작한 혜정 씨. 그런 그녀는 원래 사회복지법인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일하던 헌신적인 활동가였다.

“대학교 전공은 수학과였어요. 매력적인 학문이었지만 제가 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미래의 제 역할을 고민하며 다른 진로들을 찾아보았는데 그 중에 가장 마음이 가는 일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일이었어요”
대학생 시절 해외봉사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도움을 주고받는 일에 깊은 인상을 받은 혜정 씨는 바로 사회복지분야로 진로를 변경했고 그렇게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제 곧 한 아이의 엄마를 준비하는 혜정 씨는 여전히 미래의 역할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가정에만 집중하는 전업주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원래 했던 일들을 더 전문적으로 배워 사회에 공헌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어느 쪽이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게 제 목표에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겐 행복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어
평소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혜정 씨가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한 건 대학을 졸업하고 막 일을 시작할 무렵이었다고 했다. 일을 하게 되고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되었다고.

“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당시에 많은 돈을 벌었던 건 아니지만, 그 돈의 일부를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쓰면서 가치 있게 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일을 쉬고 있는 현재도,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혜정 씨. 이제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니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저는 이제 태어날 제 아이가 너무 소중하답니다. 제 아이가 다음 세대를 짊어질 아이 중에 하나라면, 이 아이와 함께 살아갈 다른 아이들도 행복하고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듯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하는 혜정 씨에게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의 하루기부캠페인은 어떤 인상이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굉장히 신선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기부에 많은 금액이 든다고 생각해서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 년 중 하루를 기부한다고 하니 부담도 되지 않고 좋네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아이들이 나눔의 기쁨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하루기부에 참여해주었기 때문에 이제 혜정 씨의 하루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선택지는 총 3개.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이다. 선택지를 한참 들여다보던 혜정 씨는 FC말라위 캠페인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은 저와 굉장히 먼 거리에 있고 접점이 거의 없다시피 한 아이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관심이 갔어요. 그 아이들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이기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밝고 행복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원한다는 혜정 씨. 지금까지 보내왔던 하루 중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혜정 씨는 예전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던 작은 기억을 떠올렸다.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우산 없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 제 모습을 보던 한 아주머니께서 우산을 씌워주시면서 방향이 같으면 흔쾌히 같이 가주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아무런 일면식도 없던 아주머니에게 받은 호의에 크게 감동했다던 혜정 씨. 그렇기 때문일까? 혜정 씨는 자신의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도 나눔의 행복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에게 '너희도 도움을 받았으니 이다음에 베풀어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단순한 기브앤테이크식의 접근법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의 기쁨을 깨닫고 즐겁게 가진 걸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혜정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가 궁금했다. 혜정 씨는 망설이지 않고 '믿음'이라고 대답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을 불안으로 살기보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면 분명 더 즐거울 것이라 생각해요.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이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질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저는 기부를 하지 못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 하루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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