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동네에 이런 시장이 있어요?
엄마, 우리 동네에 이런 시장이 있어요?
  • 성광일보
  • 승인 2019.03.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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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 논설위원

오늘은 어느 곳에서 '행복한 마음 시장'이 열렸을까? 봄 마중하는 꽃잎들이 활짝 피어나고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곳, 누구나 걸어서 찾아올 수 있는 곳, 이왕이면 지하철 3개 노선이 교차하는 곳에서 열렸으면 더 좋겠다.

근심, 걱정, 불신, 불만, 속임수가 없는 시장, 지금 까지 이런 시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베푸는 마음, 나누는 마음을 팔고 있다. 누구나 필요하면 필요한 대로 원하면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다. 마음은 아무리 많이 팔려도 품절이 없다.

사고 파는 마음에는 저울도 없다. 마음이 저울이고 눈금이고 추일뿐이다. 행복한 마음은 재고로 쌓이지도 않고 유통기한도 없지만 항상 새롭고 싱싱하다.

사려는 사람이 오면 즉석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행복 시장에 오면 지치지 않도록 손잡아주고 배려가 넘치고 편히 쉬어갈 수 있다. 내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곳, 내가 꼭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에게서 '사랑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욕심쟁이들이 우정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경쟁에 찌든 피곤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곳,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정감어린 눈빛을 나눌 수 있고, 눈치가 눈 감고 있는 곳, 한 번 들어오면 나가고 싶지 않는 편안한 내 집 같은 곳, 그냥 마음이 편한 곳이다.

의심과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비우고, 믿음과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채워가는 곳이다. 왕따가 없고 차별도 없고 무시도 없고 고립의 공포감도 없다. 시장에 오는 모든 분들이 시장을 아름답게 가꾸는 주인이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고기처럼 생각하고,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면 그 사람처럼 행동하면 된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갖고 싶다면 상대가 나에게 무조건 주고 싶게 만들고, 나에게 줄 수밖에 없도록 상대의 마음을 붙잡으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그것을 원한다고 상대에게 말하면 될 일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똑 같은 물건을 놓고도 생각의 차이는 백인백색이다. 한 사람의 마음인데도 물건을 팔려는 마음과 사려는 마음이 제각각 다르다.

하나의 물건을 놓고도 팔려는 사람은 물건이 완벽하다고 주장하고, 사려는 사람은 물건에 흠이 있다고 우긴다. 같은 값을 치르고도 파는 사람은 물건을 적게 주려하고 사는 사람은 물건을 많이 가져가려 한다.

또한 같은 물건에 같은 값을 지불하고서도 물건의 양과 질이 '네 것'과 다르다고 따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팔려는 사람은 값을 더 받거나 물건을 더 적게 주려하고, 사려는 사람은 돈을 덜 주거나 물건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인간의 호리성(好利性) 때문이다. 흥정이 있는 시장은 구경할수록 재미있다.

행복은 작지만 눈앞에 있다. 행복은 습관이고 연습이다. 행복은 정성이고 노력이다. '나중에 생각해보고'는 너무 늦다. 행복 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즉시 시장으로 나와야 한다. 행복한 시장을 만들고 우리 모두 행복하려면 참가자 모두가 신뢰하고 배려하고 모두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이 모두 잘 되기를 응원하면 된다.

초라한 밥상일지라도 정직하게 번 돈으로 마음 편히 먹는 것이 상다리가 휠 만큼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다른 사람 눈치 보며 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장, 행복한 마음을 나누는 축제의 장, 마음이 있으면 눈길도 따라 오고 발길도 따라 온다. '내가 그대를 믿으니 그대도 나를 믿는다'. 이런 행복한 마음 시장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

문 앞에서 귀인이 들어오는 길 막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서 행복한 마음을 마음껏 골라 가세요. 행복 사냥터, 행복 낚시터, 행복 시장터, 행복 나눔터, 행복 굼터, 행복 쉼터, 행복 지갑, 행복 주머니 등등. '행복한 마음 교환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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