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뜨거웠던 4·19혁명의 봄
(독자기고) 뜨거웠던 4·19혁명의 봄
  • 성광일보
  • 승인 2019.04.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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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영 / 서울지방보훈청 기획팀장
길은영 / 서울지방보훈청 기획팀장

거리마다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4월이다. 4월은 59년 전 전국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봄꽃처럼 일어나 우리나라 최초로 독재정권을 타도한 자랑스러운 4·19혁명이 있었던 달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4월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역사의 봄이다.

1960년 2월 28일 대구 민주운동을 시작으로 3월 8일 대전 민주의거, 3월 15일 마산 의거, 4월 18일 서울 고려대학생들의 대대적 시위까지 온 국민의 반독재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들불처럼 타올랐다. 마침내 밝아온 4월 19일, 교복 입은 학생부터 공장 노동자까지 온 국민이 합세해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4·19혁명은 봇물 터지듯 일어났다.

5천년이 넘게 이 땅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떤 불의에도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 4·19혁명은 이러한 우리의 정의롭고 뜨거운 정신적 유산의 발로이며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의 첫 장이다.

1960년 4·19혁명를 시작으로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진 우리의 민주화 운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민 지배를 벗어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모두 이룩한 나라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이렇듯 성공적인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까지 이뤄낸 우리나라의 역사는 세계 각국의 귀감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높은 자긍심을 안겨준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하에서 저마다의 개성으로 문화를 꽃피운 결과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 공히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미국의 극작가 토마스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에서 자주 인용되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는 4·19혁명을 일궈내기 위해 숭고한 희생이 있었던 우리나라의 4월과 일맥상통한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아픔이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보여준 4·19혁명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들며 우리에게 민주화의 봄을 안겨 주었다.

4월에 핀 진한 라일락의 향기를 맡으며 지금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우리나라를 위해 산화한 여러 민주화열사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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