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이것이 있었기에
내 마음에 이것이 있었기에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05.1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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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5.14

(2019.4.26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2019.4.26 홍도) 사진: 김광부 기자

“기름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도 나는 프란츠 카프카를 읽고 있었다.  아무도 사 가지 않는 그림 옆에 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도 나는 알베르 카뮈를 읽고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말라르메,스타니슬라프스키와 헤르만 헤세가 있어,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계셨기에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이철환 저(著) 「곰보빵」 (꽃삽, 15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입시학원 강사와 야학 교사로 일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기름 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괴물같은 기계 아래 누워 공돌이 생활을 하였고,  산동네 판잣집을 돌아 다니며 싸구려 양말도 팔았습니다.  리어커에 사과를 한가득 싣고 팔기도 했던 그였습니다.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밤을 새워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품었습니다.  그림을 팔기 위해 돈암동에 있는 여자 중학교와 마로니에 공원과 정독 도서관 앞으로 갔지만,  아무도 그의 그림을 사지 않았습니다.  그림은 자신의 존재이기도 자존감 이기도 한데 그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원고를 쓰는 동안 우울증이 밀려왔고, 이명까지 들리게 되면서 낙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수없이 글을 수정하며 완성하였습니다.  완성한 원고를 들고 다섯 군데 출판사를 찾아 갔지만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마침내 여섯 번째 출판사가 그의 책을 출판하기로 합니다.  이후 낮고 헐한 이웃들의 눈물과 웃음을 실은 그의 책은 3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읽게 됩니다.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씨의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시련 속에서도 그를 일어서게 한 것은 마음 속에 있는 꽃들 때문이었습니다.

“기름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도 나는 프란츠 카프카를 읽고 있었다... 하나님이 계셨기에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 마음 속에 카프카의 글만 있어도 힘이 솟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어찌되겠습니까.  마음의 지성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살아 납니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 이니이다.” (시119:5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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