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6월, 호국보훈의 의미를 생각해 보다
(독자기고) 6월, 호국보훈의 의미를 생각해 보다
  • 성광일보
  • 승인 2019.06.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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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박미자
박미자

녹음이 짙어지고 땅에 심은 작물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마치 숨을 쉬고 물을 마시듯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향유하고 있는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위태로웠던 20세기의 역사 속에서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뜻 있는 분들의 희생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생활이 주는 안락함에 젖어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69년 전 이 땅에 6·25전쟁이 발발하여 한 때에는 망국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했지만, 조국의 위태로움을 그냥 지켜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호국용사들은 전장으로 나아가 애국충정을 불태웠다. 이러한 애국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피해 또한 적지 않았다.

막대했던 물적 피해는 제쳐두고서라도, 국군 62만 명, 유엔군 26만명, 민간인 250만명, 이재민 370만명, 전쟁미망인 3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 등 가늠할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인적 피해가 있었다. 우리 주위엔 지금도 6·25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존재하며, 아직도 조국의 산하에 묻혀 있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령들이 12만여 분이나 존재한다.

이러한 6·25전쟁 이후에도 수많은 위기가 대한민국을 찾아왔다. 그 순간마다 누군가는 조국을 위한 희생의 길을 택했고, 이러한 헌신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정부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한 것은 이렇듯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한편, 이 분들의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계승하여 대한민국의 정체성으로 이어나가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 가뭄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땅속 깊이 뿌리 내린 나무는 가뭄에 타지 않아 말라 죽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근원이 깊고 튼튼하면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실은 개인에게는 물론 국가에게도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특히 국가의 입장에서 근원이라 할 만한 것은 여럿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의 안전보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정된 나라가 없으면 우리는 그 속에서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는 우선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려는 호국정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호국의 행위는 희생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호국의 행위에 걸맞은 국가 차원의 보상과 예우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한 헌신이 국민들에게 명예롭고 감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추후 위기가 찾아왔을 때 또 다른 위국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바로 보훈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호국이요, 전쟁의 수많은 희생에 보담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바로 보훈인 것이다.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에 있어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호국보훈의 소중함을 매순간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6월 한 달 만이라도 그렇게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호국보훈의 달을 켤코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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