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三昧) 체로 거른 ‘깨달음의 노래’ > 5,심우도(尋牛圖),
<삼매(三昧) 체로 거른 ‘깨달음의 노래’ > 5,심우도(尋牛圖),
  • 성광일보
  • 승인 2019.06.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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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거사和翁居士, 이계묵李啓默

5,심우도(尋牛圖),

*소(牛)를 길들이다,

채찍 고삐를
몸에서 잠시도 놓지 마라,

저 소가
곡식밭에 들어갈까 두렵다.

서로 당기고

길들여서 순화됨을 얻으면

굴레 사슬
없어도
스스로 사람을 따른다.

鞭索時時不離身 恐伊縱步入埃塵
相將牧得純和也 羈鎖無拘自逐人
                                         <五,牧牛頌>

이 게송은 소를 길들이는 대목입니다. 소를 잡고 보니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말을 통 듣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길을 들려야 하겠죠, 쉽게 길이 들면 좋겠지만, 그리 쉬운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고삐를 꽉 잡고 따라 다녀야 합니다. 놓치면 안 됩니다. 마음공부도 똑 같습니다. 화두를 놓으면 안 됩니다, 고삐를 잡듯이 화두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풀밭에만 있으면 좋은데, 남의 보리나 채소밭에 막 들어가면 큰일 아닙니까? 잡아 당겨야 하니까요, 여기서 편(鞭)은 회초리를 말 합니다. 버드나무 가지로 살짝 살짝 때려야 말을 잘 듣습니다, 색(索)은 고삐입니다? 새끼줄 고삐입니다. 시시(時時)는 때때로입니다. 잠간이라도 고삐를 놓치면 안 됩니다. 고삐가 몸에서 떨어지면 큰일 납니다,

길이 들기 전에는 늘 잡고 끌고 당겨야 하니까요, 남의 곡식밭에 들어가면 망치면 안 되지 않습니까? 피해를 주면 안 됩니다, 이자(伊字)는 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진애(埃塵)는 채소 밭 곡식밭을 말합니다, 마음으로 말하면 삼독번뇌(三毒 煩惱)입니다. 참선 하는 사람이 화두만 들어야 합니다. 탐 진치 번뇌에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화두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소치는 목동이 소 길들이는 것과 똑 같습니다. 삼구 상장(三句 相將)은 서로 당기고 길들 이는 것입니다. 서로 잡고 잡혀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길이 들어(牧得,) 익숙해純和)짐을 얻으면 굴레(羈)나 쇠사슬(鎖)이 없어도 사람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길든 소는 고삐가 필요 없습니다, 말만 해도 따르니까요, 자축인(自逐人)이 그것입니다. 동쪽으로 가면 동쪽으로 따라오고 서쪽으로 가면 서쪽으로 따라 옵니다. 화두 공부도 처음이 어렵지 길든 소가 되면 쉽습니다. 화두를 챙기지 않아도 화두가 챙겨집니다,

옛날 소 길들이는 얘기 중에 아주 재미난 일화가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소가 논밭을 다 갈았습니다, 그러니 소가 없으면 농사도 못 짓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소를 사다가 길을 들렸습니다, 그런데 아우는 쟁기질을 잘한데 형님은 쟁기질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소 고삐를 앞에서 끌고 길을 들이는데 동생이 쟁기를 잡고 이랴! 저리! 하고 길을 들여야 하는데. 형님이 소 앞에서 끄니. 형님 이랴! 형님 저리! 형님 와! 형님 좌측으로 이랴! 형님 우측으로 이랴! 하고 삼년을 길을 들였는데, 이제는 끌지 않아도 길이 들었겠지? 하고 쟁기질을 하는데 소가 통 움직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분통이 터질 것 아닙니까? 삼년을 걸려 길을 들렸는데 꼼짝도 안하니 기가 막힐 일 아닙니까? 그래서 말을 듣지 않는 원인을 찾아보니, 소가 잘못이 아니라 쟁기질 하는 동생이 잘못 한 것입니다. 소 위주로 길을 들렸으면 소가 말을 잘 들을 턴데. 형님 위주로 쟁기질을 한 것 아닙니까?

소가 삼년간 길들인 말은 형님 이랴! 형님 저리! 이었습니다, 형님 소리가 들어가야 소가 말을 듣는 겁니다. 그래서 동생 농부는 밭을 갈려면 소를 보고 형님 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익힌 업 습(業習)이 무섭다는 말입니다. 처음 길들 일 때 형님은 무시하고 소 위주로 이랴! 저리! 와! 했으면 될 것을 형님, 형님 했으니 소가 형님 소리에 익숙해 진 것입니다,

익숙해지는 것은 업 습(業習)아닙니까? 업 식(業識) 업습業習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우리 업 식(業識)은 하루아침에 익힌 것이 아닙니다, 마음공부도 소 길들이는 것과 똑 같습니다. 처음에 잘 익혀야 합니다. 동생이 소 길들이듯 하면 안 됩니다. 다섯 번째는 소 길들이는 목우 송(牧牛頌)이었습니다. 각자 마음을 잘 길들여 보십시오. 참선 수행은 업장 소멸에 있습니다, 업장이 소멸이 되어야 본래 청정한 마음을 깨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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