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투데이 문화탐사를 다녀와서
광진투데이 문화탐사를 다녀와서
  • 이기성 기자
  • 승인 2019.07.2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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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라 성 /시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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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7시까지 출발지 5호선 군자역으로 가기위해 워밍업을 할 겸 버스 3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도착했다.태풍 일기예보에 집행부는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행사 하루 전에 만든 단체 카톡방을 통해 제반 안내나 연락사항이 계속 뜨는데 집행부의 섬세함을 알 수 있다.

버스 승차 장소가 변경되었음을 알리는 단톡방 공지가 있음에도 전달이 안 된 일행이 발생한다.아무리 SNS가 보편적인 생활화가 되었어도 완벽 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40여명의 인원, 분주한 스탭들의 준비와 안내, 인사말, 물과 김밥이 제공된 차내 아침식사 시간은 즐겁다.

사는 즐거움 중 먹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대부분 중장년인 가운데 건대 사학과 2학년 학생 2명 참석했는데 향후 학생들의 합류가 예상되어 기대가 된다.
대나무 마디처럼 단절된 세대 격차가 심각한 현실에 치유와 해결책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고 인구밀도를 보여준 가평휴게소의 여자 화장실 긴 줄은 북한의 식량배급 대열이 이럴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토요일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는 차량이 도미노 블록처럼 채워져 있지만 행사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은 충분한 인내심 속에 눈감고 휴식에 든다.
특별히 터널이 많은 이 고속도로는 계속 낮과 밤이 바뀌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에 들어서자 차량 정체도 풀려 숨통이 트인다. 증기기관차의 긴 단말마 기적소리를 상상하며 여행에 빠질 때 쯤!고속도로 옆 회색빛 자작나무가 눈에 띄기 시작하니 목적지 인제 도착을 알 수 있다.

십이선녀탕을 향하는 트레킹 코스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낀 완만한 등산로로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는데, 내리는 가랑비를 우거진 나무가 막아 주어 준비한 우산은 펴보지도 않았다.
황태구이와 비빔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식당 옆 향토 상품 판매점에서 황태 등 한 아름씩 쇼핑을 했는데, 문화탐사기획단에서 전형적인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강원도 경제의 어려운 뉴스가 기억났는데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선남선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지막 들린 만해 마을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불심과 애국심을 느끼며, 느슨해진 나의 나라사랑 정신을 채찍질 해본다.
만해 선생의 시 "님의 침묵에서 님은 무었을 뜻할까요?" 하는 학창시절의 시험문제가 생각나 웃음이 나온다.
정답은 조국 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나는 당연히 맞추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요즘말로 성격이 까칠해서, 절 살림을 하던 공양주가 그 성격을 참다 참다 못 참고 하산했는데, 그 이별 과정을 표현한시가 님의 침묵 이라는 사실을 어느 문학세미나에서 접한 필자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학 작품은 저자의 창작 의도와 다르게 해석 되어, 당시 독립심과 애국심으로 독자나 국민들께 전달되었다면, 그 또한 문학의 역할과 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문가 하여사(부단장)님이 진행하는 퀴즈와 레크레이션으로, 듬뿍 안겨주는 기념품과 경품에 볼이 터질 것 같은 일행들의 인상에서 만족감이 엿보인다.
이명우 운룡도서관장님의 역사 이야기는 본 행사와 잘 어울리는 샘물과 같다.

일정을 마치고 귀경에 오르며 첫 행사에 협찬과 찬조 발표와, 다음 더욱 알찬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집행부 인사가 끝나고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게임 중 하던 구호와 동작이 자꾸 연상된다.
하여사! 하여사! 하여사! 오른손을 왼손 겨드랑이에 대고 왼손을 버쩍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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