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송이 행복 꽃이 한 송이 행운 꽃을 피운다
만송이 행복 꽃이 한 송이 행운 꽃을 피운다
  • 성광일보
  • 승인 2019.08.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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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 논설위원

며칠 전에 저녁을 먹고 난 후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다 잠시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공터 주위에는 온통 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순간, 이 많고 많은 세 잎 클로버 속에 네잎클로버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에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 보았다.

그런데 눈동자를 돌리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네잎클로버가 있었다. 그것도 운동기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운동을 하면서 바라보았을 텐데 그분들에게 들키지 않고 왜 하필 내 눈에 띄었을까? 이런 것이 행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찾을 때는 숨어 있던 것이 나에게만 발견되었으니 말이다. 내 눈앞에 나타나준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은 네잎클로버를 발견하였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 행운을 넘겨주려고 그냥 그대로 놔두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조심스럽게 따서 집으로 가져왔다. 집으로 가져오는 동안 혹시라도 잎이 떨어지거나 손상될까 조심조심 다루었다.

처음부터 없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행운이라면 내 곁에 없다 해도 서운할 게 없겠지만 이미 내 손안에 들어온 행운이나 행복이 떠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그 행운이 날아가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고 예쁘게 잘 마르도록 네잎클로버를 활짝 펴서 책갈피처럼 책속에 넣어두었다.

가장 흔한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며, 자연 상태에서 네잎클로버가 발견될 확률은 1/10,000 정도라 한다. 즉 주변의 수북한 행복을 지나쳐야 행운이라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할 수 있으니 이것을 발견하면 마치 큰 행운을 거머쥔 것처럼 기분 좋아한다.

필자도 네잎클로버를 가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는 사실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잎클로버를 알게 모르게 양보해준 이웃 분들에게 기분 좋은 행운을 나누어 드려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서로운 행운을 혼자 독차지 한다면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과 나눈다면 여러 사람이 즐거워할 것이다. '너에게 나의 행운을 선물할게', '네가 나의 소중한 선물이야'라고 하는 말을 건네 보고 싶었다. 행운을 어떻게 나누어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을까? 참 즐거운 고민을 해보았다.

제가 존경하는 어느 심마니는 값비싼 산삼을 캐는 순간 욕심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없기 때문에 산삼을 캐러 출발하기 전에 오늘 산삼을 캔다면 그 산삼을 누구누구에게 주겠다고 미리 정한다 하였다.
산삼이 꼭 필요한 사람이 정해져 있기에 그리고 나누려는 선한 마음을 품은 덕분에 다른 심마니 보다 양질의 산삼을 더 빨리 더 많이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려는 선한 마음은 어디에서나 선으로 통하는 것 같다. 나라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누려 하기보다 혼자서 꼭 움켜쥐려 하는 마음이 가득했기에 지금까지 나에게는 기분 좋은 행운이 함께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한 기운을 함께 나누는 복 있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며, 행운을 가졌을 때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면 우리도 복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도 네잎클로버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행운을 나누어 드리고자 '행복과 행운은 한 잎 차이다’라는 글과 함께 예쁘게 찍은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내었다.
단순한 네잎클로버 사진 한 장일뿐이지만 그 사진을 바라보면서 ‘아! 나에게도 이제 행운이 오겠구나.’ ‘꼭 좋은 일이 생길거야’하는 생각으로 환한 미소를 지었으리라 믿는다.

필자는 예쁜 마음을 나누어줄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복덩어리가 더욱 커진다고 믿고 있다. 모든 사람은 불운을 원하지 않는다. 행복과 행운을 원한다. 행복 하고 싶거든 큰 소리로 ‘나는 행복하다”고 외쳐라. 그리고 기분 좋은 행운을 얻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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