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몹’을 아시나요?
‘캐롯몹’을 아시나요?
  • 이주연 기자
  • 승인 2019.08.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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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정윤정/홍보계장
정윤정/홍보계장

‘캐롯몹(carrotmob)’은 ‘당근(carrot)’과 ‘군중(mob)’을 합친 말이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만한 기업을 공격하는 대신 모범적인 업체에 몰려가서 매상을 올려주는 방식의 ‘칭찬하는’ 소비자 운동을 말한다.

예를 들면 환경보호를 위하여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는 업체를 발견하면 우르르 찾아가서 물건을 팔아주는 식이다. 이는 2008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친환경 에너지 효율 설비를 갖추기 위한 업체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처음 시작된 캠페인으로서 한마디로 착한 소비자 운동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갑자기 웬 소비자 운동이냐고? 왜냐하면‘캐롯몹’이 유권자로서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평소에는 정치인들에게 무관심하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들을 비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잘 하고 있는지 계속 지켜보는 것보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지 말고 ‘캐롯몹’의 소비자들이 모범적인 기업을 찾는 것처럼, 우리도 유권자로서 미리 모범적인 정치인을 찾아보면 어떨까? 마침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2020년 4월이라니,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이미 내년 선거를 목표로 표심을 얻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표면상 우아한 백조처럼 고고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엄청난 발길질을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지금 당장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내 지역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올 사람들이 지금 칭찬받아 칭찬받을 일을 하고 있는지, 비난받을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심하게 있다가 내년 4월, 13일밖에 안 되는 짧은 선거운동기간에 보여 지는 모습만을 보고 표를 준다면 우리의 소중한 한 표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4년에 한 번씩만 주인 대접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평상시에도 주인으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잘하는 정치인에게는 당근을 주듯이 칭찬을 해준다면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을 위해 더 노력하지 않을까?

이처럼 유권자가 선거기간 뿐만이 아니라 늘 습관처럼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정치인, 그리고 정치문화는 좀 더 깨끗해 질 수 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정치는 그들만의 놀이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수록 정치인들은 감시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올바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관심이든, 감시든 우리의 시선이 바로 정치인과 정치문화를 깨끗한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자, 준비가 됐다면 지금 바로 찾아보자. 내가 칭찬할 만한 모범적인 정치인이 어디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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