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119) 동양오술 (배달국10)
동양학과 풍수(119) 동양오술 (배달국10)
  • 성광일보
  • 승인 2019.08.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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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김흥국
김흥국
김흥국

지난 호에 뚝섬의 유래가 치우둑기가 모셔진 둑신사(纛神祠)에서 비롯됐다고 했으며, 몽골의 둑기와 우리의 둑기를 비교해 보았다. 같은 후손답게 형태가 같았다.
조선시대는 왕권정치지만 문무백관을 위해 특정한 날에 잔치를 베풀어 위로했다. 문관을 위해서는 공자의 문묘에 석전제를 지내고, 무관을 위해서는 치우천황을 모신 둑신사에서 둑제(纛祭)를 지내면서 제례가 끝나면 문무백관들이 음식을 나누고 술을 마시며 크게 한바탕 축제를 즐기듯 놀았으며, 관에서는 악기와 영기를 제공하고 풍성한 음식을 먹고 취할 때까지 성대히 놀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중단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유서 깊은 둑신사에는 치우천황이 황제와 마지막 전투를 벌인 탁록전(탁鹿戰)의 대형벽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 길이 36자. 높이는 6자 정도라고 하니 대충 10여 미터의 길이에 2m 폭의 대형 두루마리식의 그림이라 상상하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방을 전후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고 하니 이는 분명 우리의 민족정기를 훼손하고자 한 무리들과 일제의 식민역사관에 물들은 사학자들이 고조선 이전의 역사를 감추려는 짓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고증에 의하면, 1940년대까지만 해도 뚝섬에는 치우사당이 있었지만, 이후 장마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한다. 당시, 민족 운동가들이 치우사당을 복원하려 했지만 일제는 이러한 계획을 말살하고 그 자리에 우리의 민족정신을 짓밟기 위해 대형 마구간을 지었다. 이는 세월이 많이 흘러 뚝섬경마장으로 변했고, 지금은 서울 숲이 되었다. 원래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은 치밀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계획된 것이다.

이러한 일제의 전략은 이것만 아니다. 꾸준히 우리조상의 얼과 정신을 짓밟기 위한 일환으로 고종이 심혈을 기울려 지은 환구단을 없앤 것이다.
그 해악을 옮겨보면, 1897년 고종은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황제에 취임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로 칭제건원(稱帝乾元)하였다. 그리고 국호를 조선에서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을 통합하는 의미로 대한이라 개칭하고, 스스로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어, 대안문(대한문) 정면에 천손민족의 상징으로 하늘에 제를 지내는 원구단을 건립하였으며, 매년 시월상달에 국태민안을 위해 천지일월성신께 천제와 지제를 올렸으며, 그 옆에는 황궁우를 설치하여 천지신령과 국조단군, 태조대왕의 신위를 모시고 쓰러져가는 나라의 정신을 고취하였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일차로 1913년 민족정기로 가득한 원구단을 철거하고 황궁우 자리에는 숙박과 환락시설을 겸한 철도호텔을 지었으며, 매일 밤 기생파티를 열어 우리의 정신을 우롱하듯 저속하고 못된 짓거리를 하였다. 지금은 그들의 계획대로 조선호텔로 바뀌어 각종연회와 숙박시설로 꾸준히 천손민족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는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그들은 우리의 정신을 다양하게 좀먹고 좀먹게 유도하고 우리는 이유도 모르고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일제의 해악 질이 방방곡곡에 여전하다. 오늘날 둑신사의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기는 어렵지만 필자는 뚝섬유원지에 있는 자벌레 건축물 근처에 둑신사를 건립하여 치우천황의 정신을 계승하면 자손과 조상의 정신이 맞물리는 멋진 역사공간으로 후손들이 조상의 위대함을 계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설하고, 치우천황은 황제 헌원씨와 70여 번의 전투에서 전승을 하였기에 동이족의 자손들은 치우천황을 군신으로 둑기를 승리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림은 몽골의 치우천황 둑기로 중앙의 대장 둑기를 중심으로 앞뒤사방에 배치하여 모든 기념식과 공공건물에 설치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시간에 본 정조대왕의 능행도에도 치우둑기와 용이 그려진 교룡기가 함께 배례되어 있다. 어째서 둑기와 용기가 함께하는지 탐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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