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120) 동양오술 (배달국11)
동양학과 풍수(120) 동양오술 (배달국11)
  • 이원주 기자
  • 승인 2019.09.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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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김흥국
노천(老泉)김흥국

지난 호에 정조대왕의 능행도를 보았다. 그림과 같이 치우둑기와 교룡기가 나란히 배례되어 그려져 있다. 아래 그림은 교룡기를 확대한 그림이다. 
당시의 조선은 중국의 눈치와 압박 속에 용의 그림을 사용하기도 힘들었지만 사대주의와 모화사상이 골수에 박힌 당시의 유림들이 어떻게 이런 교룡기를 사용하도록 입방아를 찧지 않고 침묵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시의 조선은 명나라에게 충성하고 하늘처럼 모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당파싸움의 시작인 동인과 서인에서 세월이 흘러 노론과 소론으로 파가 갈리면서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파와 유림들은 만절필동이란 말로 청나라가 중국을 집권하여도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만절필동이란? 공자가 제자들과 황하를 보면서 기 만절야필동 사지(其萬折也必東 似志)에서 나온 말이다. 황하는 만 번을 꺾여도 반듯이 동쪽으로 흘러간다. 마치 의지가 굳은 사람과 같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동고서저로 모든 강들이 동출서류해서 서해로 가지만 중국은 반대로 서고동저로 모든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만절필동이지만 오늘날에는 황제를 향한 제후들의 변함없는 충성을 뜻한다.

그래서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과 사대부들이 청나라는 망해도 명나라에 대한 충성심으로 만절필동을 위해 충북 괴산에 화양서원(華陽書院)을 세우고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을 모시고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해와 달을 모시듯 하늘과 같이 망해서 없어진 명나라를 모시겠다는 대명과 숭정이란 현판을 세웠던 것이다. 그리고 명나라의 죽은 황제를 모시는 만동묘(萬東廟)를 지어 지극정성으로 섬겼다.

이러한 줏대 없는 결과가 오늘날에 와서는 시진핑과 트럼프가 한국의 역사를 두고 과거 중국에 예속된 나라라는 비상식적 대화가 왔다간 것이다. 이는 조선의 정체성에 유림들의 행동이 이러한 결과가 만들어 환국시대부터 이어온 수천 년의 역사가 매도되고 고조선을 비롯한 고구려, 신라와 발해의 남북국시대, 고려시대를 거친 강력한 대립의 자존심이 한방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모화사상이 머리 속속히 박힌 당대의 유림들이 어떻게 둑기와 교룡기와 근정전 천정의 용문양을 보고 그냥 있었는가? 거기에는 깊은 역사적 의미가 들어 있다.

용(龍)이란? 신령스런 동물로 환국시절부터 제왕을 상징했다. 조선의 정조대왕께서도 그러한 제왕의 표상으로 쌍룡기를 화성행차 시에 둑기와 함께 배례하였다. 그러면 정조대왕 만 그러하셨을까? 모든 조선의 왕이 교룡기를 내세웠다. 이것은 명과의 사대, 청나라에 대한 사대주의를 주장했던 유학자들도 군소리할 수 없는 전통이 태조대왕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복궁 근정전의 천정에도 용의 상형이 있는 것이다.

어째서 그럴까?
그 근본 이유는 우리는 천손민족이라는 것에 있다. 광개토대왕의 비문에 분명히 천손민족이란 내용이 명문화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은 수천 년의 역사를 거슬러서 홍산지역의 동이족 유적에 보면 당시에 이미 용문양과 봉문양을 사용하였다. 용과 봉황은 하늘의 신령스런 동물로 하늘의 자손을 뜻하는 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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