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씻음
귀씻음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10.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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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0.16

(2019.10.13 천년의 숲-오대산 선재길 가을) 사진: 김광부 기자
(2019.10.13 천년의 숲-오대산 선재길 가을) 사진: 김광부 기자

“어떤 왕이 바르지 않은 곳에는 절대 앉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것은 입에도 안 댄다는 은자(隱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속세에 나갈 뜻이 전혀 없었던 은자는 그 사실을 알고 거처를 옮겨 숨어버렸습니다.

왕은 은자가 겸손해서 사양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보내 왕의 자리가 싫다면 나라의 한 지역만이라도 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싶었던 은자는 그말을 전해 듣고 집 근처에 있는 강물에 자신의 귀를 씻었습니다.”

막시무스 저(著) 《막시무의 날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법》(갤리온, 5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침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러 온 친구 소부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왜 귀를 씻는가?” “깨끗하지 않은 말을 들었기 때문이네.” 이에 소부는 한술 더 떠서 귀를 씻은 물을 송아지에게 먹이면 송아지의 입이 더러워질 것 같다며 그 물을 먹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약 시대 제사장의 취임 예배 때, 하나님은 제사장의 오른 귓부리에 수양의 피를 바르도록 하셨습니다. ‘귀의 성결’을 의미합니다. 파괴하는 부정한 소리를 좋아하지 말아라.  의도적으로 듣지 말아라. 하나님의 소리, 선한 소리를 들으라는 것입니다.

“너는 그 수양을 잡고 그 피를 취하여 아론의 오른 귓부리와 그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에 바르고” (출29:20)

“네가 먹는 음식이 바로 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귀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고 마음으로도 먹습니다.  웰빙을 위해서 음식을 가려 먹으면서 귀로 듣는 것은 마구 한다면 영혼이 피폐해 집니다.  음식을 먹고는 양치질을 합니다.

악한 것을 듣고는 좋아라 하고 솔깃하지 말고 귀를 씻어야 합니다. “귀로 듣는 것을 조심하라.  그것은 당신의 영혼을 파멸로 이끌 수도있다(Be careful of what you hear, it can destroy your soul.)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William Words worth)의 말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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