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말 살리는 말
짧은 말 살리는 말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9.11.1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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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11.06

(2019.10.26(토) 부안 내소사 문살문양) 사진: 김광부 기자
(2019.10.26(토) 부안 내소사 문살문양) 사진: 김광부 기자

“에모리 대학 교수인 스티브 프랭클린 박사는 효과적인 연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연설이 복잡해야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4음절 정도의 말도 길다.  미켈란젤로는 단지 3가지 색으로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쇼팽, 베토벤,비발디도 단지 7음절로 훌륭한 곡을 남겼다.’(중략) 간단명료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태도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향력을 주게 된다.”

지그 지글러 외 김은주 편역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1일 1분 특강》(백만문화사, 1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리 삶에 참 소중한 것은 모두 한 글자로 된 것이 많습니다. 물, 몸, 넋, 잠, 흙, 집, 땅, 땀, 돈, 꿈, 복, 말, 글, 책, 앎...

여러 멋진 말을 하지만 열매 없이 이파리만 무성한 사람이 있고, 한 마디만 말하지만 생명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에 뜬 구름도 두 구름이 있습니다.   헛되이 천둥만 울리는 놈이 있고, 비를 뿌려 땅을 적시는 것도 있습니다.  비 내리는 구름은 소리가 없지만 눈물처럼 땀처럼 피처럼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김훈의 《남한산성》에 보면 병자호란 청나라의 침략을 받고도 말만 무성한 조정의 한심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전하, 지금 성 안에는 말(言) 먼지가 자욱하고 성 밖 또한 말(馬)먼지가 자욱하니 삶의 길은 어디로 뻗어 있는 것이며, 이 성이 대체 돌로 쌓은 성이옵니까 말로 쌓은 성이옵니까.”

예수님은 열매 없이 이파리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성 안의 말(言)은 성 밖의 말(馬)보다 무섭습니다.  행함이 없는 말, 식언(食言)하는 말, 믿음 없는 말, 사랑 없는 말은 허무한 이파리일 뿐입니다.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마21:19)

 

한재욱 목사 /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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