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산을 오르는데 원숭이와 사람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높은 하늘을 나는데 참새와 사람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깊은 강을 건너는데 피라미와 사람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산을 오르고, 하늘을 날고, 강을 건너는데 우수한 자질을 타고난 원숭이, 참새, 피라미를 상대로 시합을 한다면 사람들은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경쟁의 출발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자의든 타의든 무조건 생존경쟁의 출발선에 서게 된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 권력의 소유, 대접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망 등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된다. 모두 경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어떤 시합이나 게임을 할 때 이기면 언제나 즐겁고 기분이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자 사자 이기려 하는가 보다.
무엇 때문에, 어떻게, 왜, 언제까지, 누구를 상대로 이기려 하는가? 수많은 경쟁에서 이기고 잘나가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이기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기고 지는 경우가 다반사 일 텐데, 이기는 것이 과연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인지 타인이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것인지 참 궁금하다.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픔은 참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어서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참다운 행복을 느낀다면 족하지 않겠는가?
굳이 상대가 잘못되고 불행해지기를 바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고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면 되돌아오는 자신의 행복은 두 배로 커진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맛깔스런 행복을 위해 상대를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될 일이다.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목적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지 타인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상처는 주고받는 속성이 강하다. 자신의 약점이나 부족한 점, 끝까지 숨기고 싶은 비밀들을 누군가가 지적 질 해대면 질투와 분노의 감정으로 샤워하게 되고, 참을 수 없는 화가 폭발하면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된다.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방해하지는 말자. 또한 그들의 천사 같은 재능기부를 기다리지 말고 내 것을 먼저 내어주자
경쟁 없이 이기면 좋겠지만, 반드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고, 이기면 기분이 좋기 때문에 누구나 경쟁에서 이기려 한다. 모두가 이기기를 원하므로 이기는 방법은 항상 참가자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정정당당한 방법이어야 한다.
반칙과 불법,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긴다면 이것은 이기고도 지는 것이며 진 사람은 지고도 이겼다고 주장할 것이다.
고추와 부추가 반반씩 들어간 전을 '고추전'이다 '부추전'이다 하고 서로 주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입맛대로 맛있게 먹었으면 감사하다 말하면 될 일이다.
억지를 부리며 이기려 하다가는 서로 패자가 된다. 결국 참가자 모두 아름다운 승자가 아닌 더러운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어찌하여 순리의 수레바퀴를 무모하게 막아서려 하는가? 어찌하여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의 강을 거스르려 하는가? 죽음을 이기려 하고, 진실을 이기려 하고, 세월을 이기려 하고, 트렌드를 이기려 하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시련이 있으면 지혜가 자랄 것이고 나이가 들면 그만큼 인정도 많아질 것이다.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을 이기려 해보았는가? 작심삼일의 목표를 포기시키는 달콤한 유혹을 이기려 해보았는가?
이기는 것이 어려우면 지지 않는 방법을, 앞서가는 것이 어려우면 뒤처지지 않을 방법을 자신의 생각근육, 감정근육, 마음 근육으로 찾아보자. 상대가 모르는 이기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언제나 삶에 자신이 있을 것이다. 인생은 게임의 연속이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이길 것인가 보다 '왜' 이겨야 하는지를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꼭, 무조건, 절대로 이겨야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