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 ?
너 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 ?
  • 성광일보
  • 승인 2019.12.27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란교 / 논설위원

 

송란교
송란교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잘되기를 원하면 자신도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말과 다른 사람이 잘 되면 배가 아프고 잘못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도 있다. 준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는 반면 무조건 잘되도록 도와주고 싶은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속성이 숨어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애통해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위선자일까? 우리들은 어느 편에 줄을 서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다른 사람에게 너그럽고 관대하면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믿고 싶다. 뇌의 가소성을 믿어 보자. 뇌는 행복을 생각하면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불행을 생각하면 불행의 길로 인도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나의 행복 씨앗으로 삼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잘되어서 그들이 웃는 모습이나 행복해하는 미소를 나의 행복 밑거름으로 삼으면 온 세상이 달콤한 향기가 넘실거리는 꽃밭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심리학 용어 중에 경쟁자로 여기는 사람이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가지 못할 때,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절망감이나 질투심 또는 열등의식이 생기는데 이를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e)'이라 한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용어는 손해나 불행을 뜻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프로이데(freude)'를 합성한 것으로 타인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 교토대 의학대학원의 다카하시 히데히코(Takahashi Hidehiko) 교수는 친구들이 불행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뇌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발생시키는 보상회로인 '복측선조체(ventral striatum)'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질투를 강하게 느낄수록 불안한 감정이나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배측전방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의 반응이 활발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질투의 대상자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잘나가는 친구이거나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강한 질투를 느끼며 그들이 불행을 겪을 때 뇌는 더 즐거워한다고 하였다.

나에게 넘치는 혜택이나 눈곱만큼의 피해도 준적이 없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손뼉을 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을 무조건 끌어내리려 애를 쓰는 사람, 어떻게 해서라도 잘 숨겨진 흠집을 찾아내려 눈을 부릅뜬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행복한 기억으로 불행한 기억을 덧칠하면 결국 행복한 기억만이 남는 다는 사실을 모두 잊고 사는가 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기원할 때 뇌는 엔도르핀과 도파민, 옥시토닌 등의 행복감과 즐거움을 주는 쾌락물질을 분비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그들의 불행을 좋아하면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물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정말 모를까? 뇌는 상대의 불행으로부터 자신이 이익을 보려는 기대감이 있을 때, 상대가 꼭 불행한 일을 당해야 한다고 원하고 있을 때, 그 상대가 불행해지면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꿀맛처럼 달콤하다고 참기름처럼 고소하다고 너무 행복해 하지 말자. 상황이 뒤바뀌면 나의 불행을 보고 다른 사람이 기뻐할 수도 있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라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이 먼저 행복해지기를 응원해보자.
나에게 다가오는 행복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더글러스 젠틸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불안감이 줄어들고 자신의 행복감은 더 커진다"고 하였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때 자신도 더 행복해진다는 뜻일 게다.

행복, 바라만 볼 것인가, 다가갈 것인가? 행복해지려면 끊임없이 찾아내야 하고 선택해야 하고 연습도 해야 한다. 소중한 너에게 값진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물들이고, 행복이라는 작은 사치를 마음껏 누려보시게. 행복해하는 너를 보면서 나도 날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