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삶의 문화
<수필> 삶의 문화
  • 이원주 기자
  • 승인 2019.1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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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숙 / 성수2가1동
조정숙
조정숙

연륜이 익어갈수록 굽어 치는 세월의 강물이 내 곁으로 다가오고 있을 즈음에 힐링의 마음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종종걸음하고, 광화문 거리를 활보하여 당도한 세종문화회관 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페치지카’공연 관람하는 행운 덕택으로 초대권을 받았다. 공연시작하기까지 여유가 있어 문화의 중심부 주위를 차근차근 돌아보며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샹들리에 불빛이 찬란한 오솔길 따라 당도한 감성 분위기 카페에서 가슴까지 따뜻한 모카라테 커피 마시며 역사의 혼 불이 묻어나는 세종문화회관의 발자취를 더음어 보았다.

마침 3·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과 일반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관람을 처음 오는 문화인들도 종종 접하지만 공연 예술 종합 문화를 수시로 접하며 사는 낭만파 상류층 관객들 또한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화이트, 레드 와인을 마시며 정치나 세상 흐름을 논하며 소통과 대화의 장을 열어가는 일 또한 사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만큼 현실의 피페한 당면성과 서민들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그리 녹록지 않은 법이다.

뮤지컬‘페치지카’작품은 시베리아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디아스포라 인간승리의 이야기로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등방문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7발의 총성, 안중근 의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고 도운 러시아 이름 표트르세메노비츠 초이 바로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자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라 하겠다.

조선 말기 연해주의 거지 소년이었던 그가 독립운동의 대부가 되기까지 그리고 안중근 하얼빈 의거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까지 100 전 독립운동가들의 소설 같은 역사 실화가 무대 위에 광활하게 펼쳐지면서 서막을 올렸다.

뮤지컬을 제작 연출 감독이자 주연인 주세페 김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대작을 무대에 올려 열연을 하였을 정도로 심오한 뜻이 서려 있는 영혼의 엘레지가 아닌가 싶다.

최재형은 안중근의 큰 나무였다. 그의 큰 그늘이 이제 빛을 보려한다.
그의 사후 100년 만이니만큼 역사의 재조명을 반항하는 소중한 일대기에 초점을 두지 않았을까? 역사적인 안중근 의사 중국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살해하기까지 뒤에서 독립군 자금과 고성능 총을 구입하여 안중근 의사에게 전달하는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창작 뮤지컬로 각색하여 역사에 숨은 독립투사를 무대에 올려 학생들과 일반 관객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최고의 지도자상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먹먹한 가슴을 다스리느라 힘들었을 만큼 감동 감화를 받았던 작품세계가 뇌리에 오래도록 자리 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뮤지컬이 끝나고 어둠 사이로 인도하는 불빛을 따라 당도한 전철 안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에 지친 시민들이 저마다 스마트폰 세상을 잠식하고 있었다. 곁에 동행자가 없어도 가슴으로 지란지교를 나눔 하는 넉넉한 친구가 없어도 홀로 와 더불어 오래도록 여가를 활용하고 온라인 세상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스피드 시대에 머물고 있으니 말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삼겹살과 소주 한 잔 나누며 월급을 받아도 돈이 쓸 게 없다는 푸념과 치솟는 물가가 걱정 속 푸념이 일쑤이고 양육비가 많이 나간다고 투덜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니 문화를 즐길 시간과 여유가 없다. CGV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하는 영화는 폭력적이고 액션이 강한 통쾌한 영화들이 많은 관객몰이를 동원하는 것을 보고 빈부의 격차를 느끼며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삶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부풀어 오를 때도 있지만, 사뭇 걱정이 앞설 때가 난감하다. 하지만 자긍심과 삶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뜨거운 열정과 한결같이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최선을 다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우리네 인생 지나고 보니 대충 감 잡을 수 있겠다. 얕은 마음 모두 동전 양면 뒤집는 것과 같다.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 사는 건 레일을 이탈해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다.

자신이 아는 것만큼 한 분야에 살다 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더 이상을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생각과 이상이 앞서 세상을 보는 혜안이 있어도 재정적인 여력과 시간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내가 꿈꾸는 미지의 밝은 세상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조정숙 
작가 조정숙은 《월간 문학세계 2019년 12월호》에 수필을 응모하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본 작품은 월간 문학세계 12월호에 실린작품 수상작품
 

조정숙 씨 가족들이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조정숙 씨 가족들이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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