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화를 다스리는 자세
<수필> 화를 다스리는 자세
  • 이기성 기자
  • 승인 2020.01.2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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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자 / 성동문인협회 이사
이옥자/성동문인협회 이사
이옥자/성동문인협회 이사

몇 해 전에 일어난 일이다. 어느 청년이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다. 전화를 걸고 있던 여인이 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오랫동안 쓸데없는 수다를 떨고 있었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던 청년이 전화 내용을 듣고 화가 치밀어 순간을 참지 못해 칼로 여인을 찔렀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세 번 참으면 살인도 면할 수 있다. 그 청년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나 분한 일이 있더라도 그저 꾹 참았더라면 살인만은 면했을 것이 아니겠는가? 

요즘 현대인들은 약간 비위를 건드려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반응하여 일을 저지르기 일쑤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와 원하는 상황이든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원하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고 해서 화를 내고 참지 못해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보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 청년은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얼마나 후회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사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고 화를 내면 상대방은 무안하고 자기도 민망하게 된다. 

화를 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다.
화(분노)란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가슴속에 화가 과도하게 쌓여 있으면 이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생기면 화가 폭발하게 된다. 

화를 내거나 욕심을 내면 몸에서 나쁜 호르몬이 나와서 몸을 파괴하여 병이 생긴다. 화병은 지속적인 분노의 억압, 즉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불만이 많은 사람은 병에 걸리기 쉽고 다른 사람보다 쉽게 늙는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신경성 위궤양이 생기고 암도 유발한다. 화를 내면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화를 내는 것은 정서의 불안정 상태를 나타낼 뿐이고, 3초의 여유가 없다는 증거다.  
“화를 잘 내는 자와 사귀지 말고 성을 잘 내는 사람과 다니지 마라.”(잠언 22:24)라고 성경에서도 말했듯이 사람들은 화를 잘 터뜨리는 사람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고 같이 다니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얼굴이 예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라 해도, 분노로 가득한 매서운 눈빛을 하거나 찌푸린 얼굴로 상대방을 쳐다보면 매력이 없다. 
그러기에 겉모습만 예쁘게 가꾸는 것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
사람은 선택의 여지없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청소년들이 부모와 선생님이 강요하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 
화가 나면 열이 오르므로 냉수 한 컵을 마신다. 찬물은 냉각수 역할을 해서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깊게 숨을 쉰다.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숨이 가빠지므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복식호흡을 한다. 

신선한 공기를 폐에 넣어 주어 생각할 여백을 만든다. 욱 하는 감정을 참는다. 그리고 일단 일어나 상대방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비운다. 
그도 어떤 사정이 있었겠지? 내가 그 입장이라면 나도 화가 났을 거야, 하고 생각하면 화가 어느 정도 풀린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 하지만 화를 조절하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서로 언쟁할 때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지게 마련이다.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쉽게 자제하기 힘들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잘 조정하여 화를 다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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