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하는 힘
끝까지 하는 힘
  • 김광부 기자
  • 승인 2020.03.2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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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3.23

(2020.02.22(토) 태안해변길 7코스(바람길)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2.22(토) 태안해변길 7코스(바람길) 사진: 김광부 기자

“숨은 8부 능선에서 가장 가쁘다.  닿을 듯 닿지 않고, 되돌리기엔 흘린 땀이 아까운 바로 그 지점이다. 고지를 밟는 자와 포기하는 자는 여기서 갈린다.  아홉 길 산을 만드는 일도 한 삼태기 흙에서 어긋난 다고 했다.  고지는 고비 몇 보 앞에 있다.  그러니 숨이 차다는 것은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신동열 저(著) 《구겨진 마음 펴기》 (한국경제신문, 3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공자는 논어 ‘자한(子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싹은 돋았으나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고,  꽃은 피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묘이불수자 유의부, 수이불수자 유의부. 苗而不秀者 有矣夫, 秀而不實者 有矣夫)

곡식이 처음 나온 것을 묘(苗)라고 하고, 꽃이 핀 것을 수(秀)라고 하며, 곡식을 이룬 것을 실(實)이라고 합니다.  싹이 파릇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꽃을 못 피우거나,  꽃 핀 것을 보고 알곡을 바랐지만 열매가 없는쭉정이가 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보의 아들 종무(宗武)는 아버지를 닮아 시를 잘 써서 완병조(阮兵曹)가 칭찬한 글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 이후 후세에 아무 전하는 것이 없습니다. 천재는 꾸준히 노력하는 자를 못 이깁니다.  꾸준함이 재주를 이깁니다.

사람은 8부 능선 고빗길에서 그의 뚝심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에 가린 앞 풍경은 그 산 능선을 넘어야 보입니다. 끝까지 하는 힘이 온전한 힘이고, 끝까지 하는 사랑이 온전한 사랑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13: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2.22(토) 태안해변길 7코스(바람길)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2.22(토) 태안해변길 7코스(바람길)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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