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32. 동 양 오 술. (용대기 3)
동양학과 풍수 132. 동 양 오 술. (용대기 3)
  • 성광일보
  • 승인 2020.04.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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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삼오지리학회장역임. 現. 한국현공풍수학회장. 신화씨엠씨(주)대표

지난 시간에 이어 용대기의 제작과 사용례를 보면 이는 전쟁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旗)의 제작은 흰 비단 천에 흑록단(黑綠緞)으로 갓을 둘렀다. 이를 주락식이라 한다. 구술모양으로 장식을 둘렀다는 뜻이지만 민가에서는 쉽게 검은 천으로 삼각형의 장식을 달아 사용하였으며, 이를 쉬운 말로 지네발이라 부른다.

하지만 용대기의 내용과 형상을 보면 이는 지네발이 아니라 용의 지느러미나 비늘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닌가? 추론할 수 있다.

어떻게 임금의 행차에 지네발을 넣겠는가. 이는 민가에서 부르기 쉬운 이름을 보이는 느낌대로 말한 것이리라.

그리고 용대기의 깃봉이 치우천황의 상징인 둑기를 사용한 것을 보면 용대기는 치우천황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의 역사에서도 임금의 행차에 필수로 둑기와 용대기를 배례했던 것이다.

우선 정조대왕의 행차도 그림을 보면 용대기가 임금의 수레 뒤에 둑기와 함께 그려져 있다. 이는 우두머리를 호위하는 깃발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림과 같이 정조대왕 반차도나, 원행 행차도에는 10m가 넘는 왕대의 꼭대기에 치우 둑기를 설치하고 깃대에 말총 줄을 네 가닥 달아 사방에서 균형을 잡으며 넘어지지 않게 보호하듯 모시고 다녔다.

이는 한 사람이 들기 힘겨운 무게이기도 하기에 일반 민속놀이에서는 힘센 사람이 허리에 받침대를 두르고 양옆의 3~4명이 새끼줄이나 말총을 엮어서 넘어지지 않게 보좌를 하면서 행군을 하였다.

그리고 민가에서는 치우둑기를 구하기 어려워 장대의 맨 위에는 장끼의 긴 꼬리털을 수십 개 묶어서 꽂았다. 이를 지난 시간에 말했듯이 꿩장목이라 한다.

그리고 동제나 두레 때 벌어지는 성대한 놀이판에 농기나 용대기를 제일 앞에 세운다. 놀이판에 이르면 이를 세워 놓고 여러 가지 풍장놀이를 연희한다.

간단한 풍장놀이에는 농기를 세우지 않지만, 풍장의 기량을 과시하거나 겨루기 위하여 다른 동네로 갈 때에는 용대기나 농기를 앞세우고 가서, 타동네에 다다르면 농기를 세워 놓고 그 자리에서 풍물을 울리면서 그 동네가 응하기를 기다린다. 응할 의사가 있으면 동네 풍장놀이꾼이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동네 어귀까지 나온다.

두 동네 풍물 군이 만나면 각 동네의 농기는 각 15° 정도로 기를 숙여 두 번 맞절을 한다. 이 같은 절차가 끝나면 놀이판으로 옮겨서 풍장의 기량을 겨룬다. 농기를 가지고 행해지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농기로 세배를 올리는 기세배(旗歲拜)가 있다.

이때 하위(下位)의 기는 약 45도의 구부림을 하고 선상기는 대개 10도 정도로 답례를 한다. 이렇게 3배를 한다. 그런데 하위 부락의 깃대가 절을 할 때에 그 기폭이 땅에 닿으면 불길하다 하여 기받이들은 최선을 다해 기폭이 땅에 닿지 않도록 한다. 3배가 끝나면 풍년을 기약하는 풍물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2호. 무형문화재 제 25호 (2000년 지정) 익산시 금마면 농기세배(農旗歲拜)의 자료에 의하면, 정확한 고증은 없으나 삼한시대 마한의 중심지였던 금마에서 거행되었던 농경의례와 제천의식에서는 처음 마을의 부상기는 선상기를 향해 정중히 일배(一拜)를 한다. 라고 전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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