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김영하)
로마인들(김영하)
  • 김광부 기자
  • 승인 2020.04.1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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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4.16

(2020.03.28(토) 이천 산수유 마을과 원적산(559m) "영원사"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3.28(토) 이천 산수유 마을과 원적산(559m)트래킹 "영원사" (사진: 김광부 기자)

“로마인들은 화려한 연회를 열 때마다 노예가 은쟁반에 해골바가지를 받쳐들고 손님들 사이를 지나다니게 했다고 한다(중략).  그게 연회의 흥을 더 돋우었기 때문이다(중략).  죽음과 종말을 떠올리면 현재의 삶은 더 진하고 달콤해진다.  로마인들은 이 천년 전에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

김영하 저(著)《보다》 (문학동네, 9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로 유명해진 ‘카르페 디엠(Carpe diem)’ 이란 말은 ‘현재를 즐기라(잡아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전제가 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영원이 없는 현재의 즐거움은 없습니다. 짧은 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하는 그림을 ‘바니타스(Vanitas)’ 화(畵) 라고 합니다.  바니타스는 모든 정물화에 공통으로 담긴 메시지로 구약 성경 전도서에 쓰인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바니타스 바니타툼 옴니아 바니타스”(Vanitas vaniratum omnia vanitas) 의 첫 단어를 따온 것입니다.

바니티스 화의 중요 소재는 다가오는 죽음을 상징하는 모래시계와 해골,  젊음이 유한함을 상징하는 꽃병 속의 시든 꽃 잎,  연기처럼 사라지는 영광의 무상함을 뜻하는 담뱃대 등입니다.  옛 지식인들의 서가에도 해골이 있었습니다.  삶과 동시에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영화는 연기처럼 다 사라집니다.  이것이 늘 겸손해야 할 이유이고 영원을 바라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 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3:11)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3.28(토) 이천 산수유 마을과 원적산(559m) "영원사 범종루"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3.28(토) 이천 산수유 마을과 원적산(559m)트래킹 "영원사 범종루"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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