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 걸 왜 독서하는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잊어버릴 걸 왜 독서하는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 김광부 기자
  • 승인 2020.04.2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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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4.23

(2020.04.03(금) "한옥마을&남산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4.03(금) "한옥마을&남산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그림자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도대체 왜 글을 읽는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금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책을 한 번 더 읽는단 말인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著) 김인숙 역(譯) 《깊이에의 강요》(열린책들, 88-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리는 독서를 할 때,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어도 금방 잊어 버리는데 읽으면 뭐하나?” 사실 그렇습니다. 읽긴 읽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잊어먹지 않으려고 밑줄까지 긋고,  포스트잇까지 붙여 놓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요즘 읽은 책도 그런데, 옛날에 읽은 책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책을 읽는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유익을 이렇게 말합니다. “독서는 서서히 스며드는 활동일 수 있다. 의식 깊이 빨려들기는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용해되기 때문에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책의 내용을 잊어 버린 듯해도 독서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의 수면, 기억의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지만, 저 수면 아래에서 우리의 삶의 듬직한 힘, 또는 그 토대가 되어 준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릴 때 지금 당장은 은혜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잊혀지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삶의 든든한 밀알이 되어 줍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마5:18)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4.03(금) "한옥마을&남산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4.03(금) "한옥마을&남산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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