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 134. 동 양 오 술. (용대기 4)
동양학과 풍수 134. 동 양 오 술. (용대기 4)
  • 성광일보
  • 승인 2020.04.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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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 광진투데이편집위원장. 신화씨엠씨(주)대표

지난시간은 민속놀이의 일종으로 기세배에 대해서 말했다. 기세배(旗歲拜)란? 민속놀이의 연희 전에 깃발끼리 서로 절을 하며 예를 갖추는 것이다. 부락과 부락끼리 상호, 민속놀이를 연출할 때 첫 번째 의식으로 기와 기가 마주서서 상견례를 하듯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이는 군대에서 장수들 사이에 군례를 갖추는 형식과 같이, 상급 장수와 하급 장수사이에 신고식을 하듯 예의를 차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민속놀이의 전통방식은 그 옛날, 반농반군의 접경마을 농군들이 전시를 대비해서 행하던 제식훈련으로 전시에 각지에서 동원된 장수들이 모이면 가장 높은 순서대로 군례를 갖추었을 것이다. 이렇게 상급자와 하급자 간에 행해지는 군례의식이 기세배의 탄생배경으로 민속놀이에 남아있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면, 군영 내에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무릎을 꿇고 팔을 앞으로 꺽어 인사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는 진영이 갖추진 다음에 행하는 인사법이지만 말을 타고 온 장수들이 전시에 말에서 내려 인사를 올리는 것은 화살이나 칼과 창이 난무하는 위급 시에는 번잡스런 예로 기세배라는 방식으로 말에 내리지 않고 예를 갖추었을 것이다.

만약 전쟁을 왕이 주관한다면 왕의 상징인 용대기 앞에 출정 나온 부대의 상징 깃발로 예의를 갖추었을 것이며, 왕이 출정하지 않을 경우는 가장 우두머리 장군에게 기로 삼배를 하여 도착하였음을 보고하지 않았었나?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기세배의 형식에는 맞절의 경우는 약 15° 정도로 서로 숙였지만 상하가 구별될 경우는 상급기는 10°, 하급기는 45°로 정도로 반배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기폭이 땅에 닿으면 불길하다하여 최대한 숙이되 절대 땅에 닿지 않도록 해서 삼배의 예를 했다고 한다. 오늘날 민속놀이의 기세배는 이렇게 유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각지에서 올라온 기들은 자신들의 부락이나 장군의 위명에 맞는 깃발의 명칭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임금이나 대장을 상징하는 깃발은 용기나 용두기, 용대기가 되었고, 우두머리를 말하는 용당기(龍幢旗), 대기 등으로 불리었고, 일반적으로 마을의 협동이 요구되는 일이 생기면서 깃발은 마을에서 두레를 시행할 때 사용하였기에 두레기, 서낭기, 덕석기 등으로 불리었다가 어느 시절부터인가 전쟁이 사라지고 농사일이 평생의 주업이 되면서 신농유업(神農遺業) 또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등으로 농기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들은 전시에는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목적이 있었기에 상당히 크게 제작하였다. 실제 가로 5m, 세로 4m 정도의 대형기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지만, 오늘날 농기는 두레 때 사용하다 보니 멀리서 잘 보기 위해 위엄 있게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길게 늘어지도록 제작되어 현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락마다 전래되어온 용대기는 평균규격을 넘어 집채정도로 큰 용대기도 전래되고 있다.

그리고 위엄을 갖추기 위해 윗부분은 동정이라 해서 세 줄의 검은색 굵은 줄을 그려 넣고,

기폭의 깃대에 닿는 부분을 제외한 삼면에는 지네발이라고 해서 까만 헝겊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마치 톱니처럼 여러 개 붙였다. 깃대는 길이 10m가량의 대나무이며, 장대의 맨 위에는 장끼의 긴 꼬리털을 수십 개 묶어서 꽂았다.

깃발의 깃봉은 지난 시간 말한 대로 둑기 대신 꿩장목으로 장목이나 꿩목으로 대체하였고 꿩장목 아래는 ‘총을치’를 느렸다. 이는 치우 둑기처럼 소의 꼬리털을 흉내 낸 형상이 아닌가 유추한다.

다음 시간에는 총을치와 깃대에 붙는 장식과 그림에 대해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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