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자신과의 싸움
레 미제라블 자신과의 싸움
  • 김광부 기자
  • 승인 2020.04.2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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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4.28

(2020.04.03(금) "남산 둘레길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4.03(금) "남산 둘레길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배심원님 여러분, 피고를 석방해 주십시오.  재판장님,  저를 포박해 주십시오.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은 저 사람이 아니라 저입니다. 제가 장 발장입니다.”

빅토르 위고 저(著) 정기수 역(譯) 《레 미제라블1》 (민음사, 485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 완역판은 2,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입니다.  그러나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간결합니다.  그런데 장 발장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무려 100페이지가 넘게 나옵니다.  이 소설에서 그 어떤 이야기보다 긴 분량입니다.

장 발장은 미리엘 주교로부터 감화를 받아 시장(市長) 마들렌으로 변신해 선행을 베풀며 존경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 발장을 집요하게 쫓던 자베르 경위가 찾아와 자신을 파면해달라고 합니다. 마들렌 시장을 장 발장이라고 생각하고 은밀히 조사 중이었는데, 장 발장이 다른 곳에서 잡혔다며 시장을 모욕한 죄를 달게 받겠다는 것입니다.

장 발장이라고 잡힌 사람은 상마티외라는 사람인데 재판에 넘겨져 종신형을 받을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마들렌 시장으로 신분 세탁을 한 진짜 장 발장은 이 사실을 모른 체하고 계속 선행을 베풀며 살 것인가,아니면 정체를 밝힐 것인가 자신과의 싸움을 합니다.

정체가 밝혀지면 이제껏 쌓아온 사회적 지위와 부뿐 아니라 선행의 기회도 없어지고, 종신범으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합니다. 마침내 장 발장은 200리 먼 길을 달려 직접 법정으로 향하고,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리고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립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16:32b)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4.03(금) "남산 둘레길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2020.04.03(금) "남산 둘레길 봄나들이" (사진: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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