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人間的인 삶이란
<수필> 人間的인 삶이란
  • 이기성 기자
  • 승인 2020.05.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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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 수필가
신승호 / 성동문인협회 회원
신승호 / 성동문인협회 회원

“나는 인간이다.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지 나와 무관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람은 바로 로마의 희극시인 테렌티우스(Terentius)이다. 그의 이 말 가운데서 “인간적인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간이 지닌 모든 것을 지칭하는 것일 게다. 그것을 인간의 속성이라고 한다면 다음의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신성(神性)이요, 다른 하나는 수성(獸性)이다. 전자는 신(神) 또는 천사를 지향하는 성질이요, 후자는 동물 또는 악마를 지향하는 성질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 신도 악마도 아니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이러한 두 가지의 속성을 겸유(兼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기에 천사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품성을 지니고 있지만, 악마처럼 추악하고도 비열한 성품도 지니고 있다. 
테렌티우스의 “인간적인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성의 이중구조를 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인간이 인간답고”자 할 때 곧 인간답고 고귀한 품위와 높은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대답은 스스로 자명 하리라고 본다. 곧 악마적인 성질이 아닌 천사적인 성질을 지향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善)하다고만 하고 인간이 악(惡)해지는 것은 전혀 후천적인 요인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맹자는 그 착한 본성을 충분히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성의 충분한 실현을 “진심(盡心)”이라고 했다. 곧 인간의 본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성(性)을 최대한으로 실현함으로써 인간적인 완성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다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기질의 청, 탁, 취, 박(淸, 濁, 粹, 駁)에 의한 재질상의 차이가 있어 그것을 충분히 실현하는 사람도 있고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 프로이트(Freud Sigmund)와 같은 정신분석학자는 인성(Mental Personality)을 해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는 우선 인간의 정신활동을 무의식과 의식의 단계로 나눈다. 그리고는 첫째는 개인 대부분의 정신과정이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둘째, 모든 인간행동은 성(性)에 의하여 유발된다고 했다. 이러한 전제하에 그는 정신의 영역 곧 대(帶)(Zones)를 다음과 같이 삼분(三分)하여 설명하였다.

성적충동(性的衝動 Id)과 자아(Ego 自我)와 초자아(超自我 Super-Ego)이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Id는 성적 에너지인 Libido의 저장소며 모든 정신활동의 원천으로서 쾌락원리라는 근원적인 생명원리를 이행시키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Id는 본능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충동을 지닌 쾌락의 가마솥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공격과 욕망의 근원이 Id라는 것이다. 이러한 Id를 통제하는 첫째의 힘을 프로이트는 Ego라 했다. 이것은 개인의 정신을 합리적으로 다스리는 요인으로서 이성과 신중(愼重)을 지향하며 현실원리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통제 요인은 사회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Super-Ego라 했다. 이는 도덕적 검열의 작인(作因)으로서 양심과 긍지의 저장소인데 소위 도덕 원리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이상(以上)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Id는 동물로 만들고자 하고, Super-Ego는 천사로서 처신하도록 하고, Ego는 이 반대되는 두 힘 사이에 균형을 유지시켜 줌으로써 인간을 건강하게 보존시켜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성의 해부에서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것은 균형이다. 이 균형이란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무섭고도 부정형(不定形)한 Id를 그대로 방치해 두어서도 안 되며 지나치게 이를 죄악시하여 억누르기만 하는 것(Super-Ego)도 정신에 해롭다. 통제와 억압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불건강(不健康), 이를테면 각가지 신경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들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아는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사이의 중개자 내지는 조정자라 할 수 있다.
자아란 쾌락도 도덕도 아닌 현실의 원리에 의하여 다스려진다. 현실 원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정신을 합리적으로 다스리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란 무엇인가?
“합리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요, 이성적인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칸트(Kant)가 말했듯이 현실원리란 바로 이성적인 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성의 힘으로 뜨거운 불길은 식히고 차가운 얼음은 녹여 나가는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이성적인 삶 이야 말로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실원리는 중용(中庸)의 원리와도 통하는 바가 있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입장을 우리는 중용이라고 한다. 

이성적인 삶이란 중정한 길을 선택하는 삶이다. A와 B를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 A도 아니고 B도 아닌 것이 중용이라고 할 때 중용을 A와 B의 순환을 지양(止揚)하여 변증법적(弁證法的)인 통일을 이루는 새로운 창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인간적인 삶이란 그 무엇에 의한 새로운 창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신도 아니요, 악마도 아니다. 그 중간에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신성도 수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천사를 지향한다고 해도 인간은 천사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인간이 아무리 악마를 지향한다고 해도 인간은 악마가 될 수 없다. 인간은 곧 인간이 될 뿐이다. 이것이 인간이 신이나 악마와 다른 인간의 특질이요,  한계인 것이다.

인간이 가장 인간적인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천사적인 것과 동물적인 것을 잘 조화시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 이성적, 중용적인 원리에 입각한 창조의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지나친 억설(臆說)이 아니고 진정한 인간적인 삶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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