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132) 동양오술 (용대기4)
동양학과 풍수(132) 동양오술 (용대기4)
  • 성광일보
  • 승인 2020.05.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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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老泉) 김흥국

지난 호에서는 용대기의 유래와 함께 사용되는 장식품들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민속지정 용대기의 그림 속 내용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용대기는 강진군 군동면 용소부락 안지마을 용소농기로 1995년에 농업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신농씨가 용에 걸터앉은 형상의 그림이며, 오른쪽의 묵서(墨書) 내용은 長興郡 長興面 南外里 庚申生 朴敬采 祝 癸酉七月上旬 始造 라고 쓰여 있다.

내용은 장흥군 남외리 박경채의 부친이 제작하여 경신생(庚申生)인 아들 이름으로 기부를 하였다는 뜻이다. 계유 칠월(1933년 추정) 상순 제작하여 아들의 앞날을 축원하는 의미로 기부하였을 것이다.

이 용대기는 특이하게도 신농씨가 용을 탄 모습과 다양한 구름문양과 잉어, 거북 등, 물과 연결된 동물들을 민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농씨는 중국 상고시대에 삼황오제의 한분으로 하우씨 염제씨와 함께 삼황 중 한분이다.

특히 신농씨의 머리는 소를 닮고 몸은 인간의 모습으로 모든 잡풀들을 먹어보고 인간의 몸에 맞는 유익한 익초와 해로운 독초를 구별하였기에 이를 바탕으로 '신농본초경'이 탄생하였으며, 이는 한의학 창시의 기본이 되었다. 

특히 신농씨는 치우천황과 강태공의 선조이며 강씨의 시조로 동이족의 오랜 조상 중의 한분이다. 현재 중국은 염제 신농씨라 하여 자신들이 염황치지손이란 명목으로 그들의 조상으로 모시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나라의 잘못된 강단역사학자들에 의해 눈 뜨고 조상을 빼앗긴 경우다.
두 번째는 강정리 용대기로 문화재자료 제43호이다. 재밌는 것은 왼쪽의 묵서내용으로  당시의 농민들의 염원이 들어있다. 풀어보면, 農者天下之大本也(농자천하지대본야)란 큰 글씨와 아래 작은 묵서는 三日一雨 夜雨?晴 興雲霧吐 變化莫測(삼일일우 야우화청 흥운무토 변화막측)으로, 뜻은 삼일 맑고 하루는 비를 내리고, 낮은 맑고 밤에만 비를 내려 달라며,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뿜는 용의 변화막측한 능력으로 일 년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야우화청의 ?는 낮 주(晝)자를 오기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왼쪽은 기증자의 이름과 제작 연월일과 함께 소원성취를 말했으며, 寄贈 郭安栒 戊午八月十二日生 所願成就 里長  徐貴煥 座上 金在福 公員 양玟植 畵士 廣州居 蘭谷 丁酉年七月十五日 製作 (기증 곽안순 무오 8월 12일생 소원성취 이장 서귀환 좌상 김재복 공원 양민식 화사 광주거 난곡 정유년 7월 15일 제작) 이장이름과 좌상 등 용대기 관련 공원의 성명이 써져있으며, 화가는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난곡이란 호를 가진 인물로 서명되어 있다. 마치 낙관을 찍듯 이름이 서명되어 있는 것을 보면 당시 용대기는 아무나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전문가가 있어 전국에 뽑혀 다니면서 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대부분 용대기그림은 중앙에 용을 주제로 하여 구름을 함께 그렸다. 
이는 운종룡 풍종호(雲從龍風從虎)라는 말로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는 내용처럼 용이 있는 곳에는 구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잉어와 거북이 자주 등장한다. 거북은 물과 장수를 상징하지만 잉어를 그린 것은 오랜 중국의 고사 성어에 따른다.

중국 황하의 상류에 하진이라는 큰 폭포가 있이 이곳의 지명이 용문이다. 여기는 물의 흐름이 아주 빠른 폭포가 있어 어떤 물고기도 오르지 못하지만 오직 힘차게 폭포를 거스르는 잉어만 용이 될 수 있기에 어변성룡(魚變成龍)의 속뜻은 잉어를 말한다. 그래서 잉어가 용으로 변했기에 용의 비늘이 하트모양으로 잉어의 비늘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폭포를 올라 용으로 변했기에 오를 登을 써서 등용문(登龍門)이란 고사성어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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