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집착(執着)에서 벗어나기
<수필> 집착(執着)에서 벗어나기
  • 이기성 기자
  • 승인 2020.06.2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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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관
성동문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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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란 어떤 일이나 사물에 마음을 쏟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못하거나 깊이 마음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종종 있다. 추진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지금 현재 상태가 아니라 결과에 의존하고 그 결과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집착은 어떠한 마음들이 있을까? 현실에 대한 집착, 부에 대한 집착, 소유욕에 대한 집착, 성공에 대한 집착 등등 많이 있다. 

친구가 나보다 좋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 그 친구보다 성적이 월등하게 좋은 내가 왜 떨어졌을까? 하고 속이 상할 때가 있었다. 사실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나 자신의 실력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처녀들이 외모에 대한 집착은 콤플렉스를 가질 때가 있다. 미모를 갖기 위해 그 한계는 무한대로 뻗어 나가게 된다. 

특히 그들은 미모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어떤 연예인들의 얼굴을 보면 시청자들이 '어머. 저 여자 얼굴이 왜

저래'할 정도로 오히려 혐오감을 갖게 된다. 그들이 어느 시점에서 멈추지 못한다면 오히려 본래 얼굴보다 못한 추물로 이어져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석가모니는 '색에 집착하면 악마에게 붙잡히고, 집착하지 않으면 악마로부터 풀려난다.'라고 말했다. 
남녀사이 관심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고 그 사랑을 혼자 소유하려는 욕구이다. 또한 집착은 배우자에 대한 사랑의 확인을 할 때 일어나는 불안감이다. 불안감은 의구심도 동반한다. 기다림도 집착하면 고통이지만 너무 비약하면 허무감을 갖게 된다. 

배우자를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으로 빠지기 쉽다. 또한 사랑을 지나치게 하는 남친 들이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서 집착하는 것이라면 임은 복 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가정환경이 다소 어둡거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의처증까지 가질 수 있다.
<생텍쥐페리> 명언에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라고 했다.

우리는 결과가 뻔하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떨쳐버리지 못할 때가 있다. 혹자는 질문을 한다. 힘들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르는 등산객을 보고 '산에는 왜 오르는가? 다시 내려올 것이거늘.' 나는 이렇게 대답해본다.

'그대는 왜 사는가? 어차피 죽는 것이거늘.' '어차피 저녁이면 지워야하는 화장도 아침이면 다시 해야 하듯.'
하지만 때가 되면 본향으로 돌아가야 할 삶도 우리는 충실하게 대하고 기쁨으로 즐겨야 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가 돈에 집착했더라면 자기의 전 재산을 헌납했을까 하면서 과연 그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오직 나라를 구하고자하는 애국심으로 불타오르지 않았는가?

그런데 요즈음 권력과 금전에 집착하여 국정논단이라는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있다. 사람은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것은 분명한 이치이거늘 어찌하여 우리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물론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자신의 모든 목적이 이러한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결국 불행을 초래하고야 말 것이다. 집착은 선의의 일시적인 병세이다. 내면의 눈을 감게 하고 두려움을 만든다.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는 이것만 얻으면 이제 행복해.' 하고 그냥 그 자체로서 스스로 만족을 느끼며 살아야한다. 쓸데없는 집착에서 벗어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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