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맥관리와 성공> My-Story보다 Hi-Story가 중요하다
<열린 인맥관리와 성공> My-Story보다 Hi-Story가 중요하다
  • 성광일보
  • 승인 2020.06.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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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돈/
인맥관리 전문회사 기부링크 대표
한국금융신문 인맥관리지원센터장
윤형돈
윤형돈

순서 바꾸기와 관점 바꾸기
고대 로마인에게 신은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이 아닌 수호신의 역할이었다. 그래서 수호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타 민족의 신들도 배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아무 일도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까지 지켜주는 너그러운 신을 의미하지는 않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옆에서 돕는 것이야 말로 수호신이 마땅히 지녀야 할 모습으로 여겼는데 그 유쾌한 예가 바로 부부싸움의 수호신인 비리프라카 여신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되면 둘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상대도 잠자코 있으면 진다고 생각하니까 같이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은 폭력적 상황까지 갈 수가 있다. 이때 둘이서 꾹 참고 비리프라카 여신을 모시는 사당에 간다. 거기에는 여신상이 있을 뿐 신관도 없고 아무도 없지만 나름대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신을 믿는 로마인은 감시자가 없어도 그 규칙을 지켰다. 그 규칙은 한번에 한 사람씩 여신에게 차례차례 호소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어느 한쪽이 여신에게 호소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잠자코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잠자코 듣고 있노라면 상대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것을 양쪽이 되풀이 하는 동안 흥분했던 목청도 조금씩 가라앉으며 결국에는 둘이서 사이 좋게 사당을 나오게 될 지도 모른다. (출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라는 책에서 소통의 기본원칙을 '순서 바꾸기'와 '관점 바꾸기'의 두 가지로 정의했는데 이 중 하나라도 망가지면 소통은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순서 바꾸기는 내가 이야기하면 상대방에게 넘겨줘야 한다. 유머가 중요한 것도 반응할 순서, 즉 웃을 순서를 주기 때문이다. 정서적 상호작용이 서로 순서를 바꾸어가며 일어나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곧 바로 지루해진다. 혼자만 하기 때문이다.

관점 바꾸기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네 살이면 관점 바꾸기 능력이 가능한데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수록, 하는 일이 성공적일수록 사라진다. 과도한 자기 확신으로 인해 타인의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닌텐도를 재건한 경청(敬請)과 경청(傾聽)
게임업계의 지존으로 군림하던 닌텐도는 전자제품 회사인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하고,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를 출시하면서 한계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전혀 다른 분야의 플레이어가 게임기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세습경영의 후계자인 야마우치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외주개발업체 직원 출신인 이와타 사토루를 차기 CEO로 선임하였다. 

이와타 사토루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닌텐도가 투자한 할 연구소 소장을 거쳐서 마흔살에 닌텐도의 경영기획실장이 되고 불과 2년 뒤에 CEO가 된 것이다. 100년 기업인 닌텐도의 사장에 마흔두 살에 불과한 하청업체 출신이 파격적으로 사장으로 선임되자 회사 내 외부에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사토루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닌텐도 DS, 닌텐도 위를 출시하여 돌풍을 일으켜 닌텐도를 일으키고 게임업계의 세계적인 CEO로 발돋움하였다.

이와타 사토루의 리더십은 두 가지 경청이었다. 주의 깊게 듣는 경청(傾聽), 그리고 공손하게 의견을 청하는 경청(敬請)이었다. 이런 이와타의 '경청 리더십'은 닌텐도의 고참을 비롯한 구성원들과의 심리적 장벽을 뚫고 성공신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겸손에 기반한 두 가지 경청이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이와타는 최첨단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인간관계만은 개별적이거나 단절된 것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였다. 수평적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았던 것이다.

CEO모임에서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My-Story보다 Hi-Story가 더 중요하다. 말할 준비만 되어 있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본인이 열심히 소개한 내용들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대충 알 수밖에 없으니 마음의 문을 열 수가 없다.

그 동안 만난 성공하는 CEO의 공통점은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세가지 원칙, 프로파일링, 릴레이션십 유지와 열린 소개를 지키는 것이었다. 이는 모두 두 가지 경청을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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